지난 19일 모바일 RPG 게임 '쿠킹런 : 킹덤' 접속 안내 화면에 AWS 서버 장애로 인한 오류가 발생했다는 알림이 떠 있다. /사진=쿠킹런 킹덤 화면 캡처
데브시스터즈는 쿠킹덤 공식카페 공지를 통해 "쿠킹덤 서버가 있는 AWS 데이터 센터 장애로 서버 환경이 불안정한 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에게 접속불가에 따른 장애 보상으로 한 계정당 게임 재화 '크리스탈'을 5000개씩 지급한다고 안내했다.
쿠킹덤의 경우 약 5시간 만인 오전 4시26분쯤 AWS 데이터 센터가 복구된 후에도 자사 서비스는 완전 복구되지 않았다. 이용자 수가 많아 서버를 여러 대 사용하는 상태였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이에대해 AWS 관계자는 "해킹 등 보안 사고로 인한 서버 장애는 아니었다"면서 "순수한 AWS 서비스 장애는 6시간이었고 나머지 14시간은 고객사의 데이터 복구에 소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킹덤 외에도 AWS 서버를 사용하는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LoL·'롤')도 지난 19일 약 1시간 남짓한 접속 오류를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시각 인기 뉴스
IT 업계 "AWS '업계 1위' 믿고 월 수천만원 내는데…"
AWS는 2018년에도 서울 리전에서 84분 간의 서버 장애로 고객사들에게 피해를 안겼다. 당시 나이키, 쿠팡, 업비트 등 일반 소비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웹사이트들이 마비됐다. 당시 AWS는 초반 공식 사과나 보상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렇게 클라우드 서비스에 장애가 생기면 정작 이용자들의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 것은 클라우드 서비스 고객사들이다. 적잖은 금액을 지불하고 클라우드 인프라를 이용하는 기업들 입장에서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의 과실로 자사 서비스가 먹통이 되는 것은 억울한 일이다. 쿠킹덤의 경우 출시 한달밖에 안된 시점에서 장시간 접속오류로 제작사가 이용자들의 십자포화를 받고 무마하기위해 크리스탈(게임 내 재화)을 뿌려야 했다.
장애 생기면 고객사는 속수무책…시장에선 "클라우드 도입 위축 우려"
/사진=이지혜 디자인기자
한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AWS 고객사에는 B2C 서비스를 하는 회사들이 많기 때문에 장애가 발생했을 때 일반 이용자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는 일이 많다"며 "1위 사업자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도 "이런 일이 더 반복된다면 고객사들도 복수 업체를 이용하거나 타 클라우드 회사를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업계에서는 클라우드 시장 위축에대한 우려도 나온다. AWS 고객사가 많아 AWS에서의 장애가 부각되는 면도 있지만 최근 타사 클라우드 서비스에서도 굵직한 장애가 적잖다는 점 때문이다. 지난해 말 구글 대규모 먹통 사고도 구글클라우드플랫폼(GCP)이나 클라우드 기반 기업용 서비스인 지스위트(G Suite) 고객사들을 곤란하게 했다.
업계에서는 클라우드 장애가 반복돼도 게임이나 플랫폼·배달·OTT서비스 등에서는 자체 물리적 서버를 구축하는 온프레미스 환경으로 복귀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일단 데이터를 이전하기에 비용이 많이 들고 수십·수백만명 규모의 유동적인 글로벌 이용자 접속량을 감당하기에 클라우드 환경이 효율적이어서다.
한 클라우드 기업 관계자는 "솔직히 장애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클라우드 기업은 어디에도 없다"며 "이번 일로 기업들이 클라우드 도입을 고민하게될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