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23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1월 기업 직접금융 조달실적'을 발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기업의 1월 주식·회사채 발행 규모는 15조4723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8.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석 금감원 기업공시국 팀장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해 1월도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이 많았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위한 증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회사채는 1월에만 13조5605억원어치 발행됐다. 저금리 등으로 기업의 발행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기관투자자가 자금 집행을 시작하는 1월에 맞춰 주로 우량 일반회사채가 주를 이뤘다.

금감원은 "회사채의 경우 자금용도, 만기 채무상환 목적의 5년 이상 중장기채 위주로 발행이 지속되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구체적인 자금사용 목적은 차환자금(3조 796억원)이 가장 많았고 시설자금(1조 800억원), 운영자금(3604억원) 순이었다.
금융지주사도 1조13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했다. 전달(3800억원)보다 197.4% 증가한 규모다. 반면 은행채는 2조3300억원으로 전달(3조6800억원)보다 36.7% 감소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금조달용 P-CBO도 신용보증기금을 통해 215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신보는 코로나19로 인한 기업들의 피해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와 백신 보급에 따라 경기회복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주도적으로 기업 유동성 지원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일찌감치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CP(기업어음)와 단기사채 총 발행실적은 전달보다 10.8% 줄어든 108조 1776억원으로 집계됐다. CP가 26조 8426억원, 단기사채는 81조 335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