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상승…소외됐던 보험株, 볕들까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1.02.23 04:24
글자크기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의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코로나19 위기가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경기 회복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의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코로나19 위기가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경기 회복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강세장에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보험주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금리 인상에 호실적까지 겹친 덕분이다.



22일 한화생명은 전일대비 240원(7.43%) 뛴 3470원을 기록했다. DB손해보험 (88,800원 ▲700 +0.79%)은 전일대비 2400원(6.32%) 상승했고 동양생명도 6%대 강세 마감했다. 메리츠화재 (51,600원 ▼2,700 -4.97%), 삼성생명 (78,000원 0.00%), 현대해상 (29,350원 ▲100 +0.34%)은 4%대 상승했다.

덕분에 보험업종지수도 이날 4% 넘게 올라 코스피 업종 중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보험주 주가가 오르는 까닭은 금리 상승 때문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6주만에 가장 높은 상승세를 나타내 5bp(베이시스포인트) 오른 1.34%를 기록했다. 국채 금리 상승세가 가팔라 1.5%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채권 금리 상승은 대개 은행주와 보험주에 호재다.

은행은 금리 상승으로 대출 금리 등이 함께 오르면 NIM(순이자마진)이 개선돼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글로벌 은행주와 달리 국내 은행주는 저금리 상황 속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찌감치 대출 금리를 높인 상황이어서 별 영향이 없다. 금융당국이 은행주들의 고배당을 막은 것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이다.

반면 보험주는 채권 금리 인상이 고스란히 운용 평가 수익으로 이어진다. 보험사들은 고객들로부터 받은 보험금을 현금으로 보유하지 않고 안정적인 채권이나 주식 등에 넣는다. 최근 금리 상승은 채권 투자를 많이 하는 보험회사의 자산 가치 증가에 보탬이 되는 셈이다.

실적 개선 호재도 있다. 생명보험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 1조370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0% 증가한 실적을 내놨다. 한화생명도 개별 당기순이익이 1969억원으로 72% 늘었다.

손해보험사 업계 1위인 삼성화재 (277,000원 0.00%)는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 7668억원으로 26% 늘었고, DB손해보험도 48% 증가한 56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도 43% 급증한 4318억원을 기록했다.

마스크 미착용 과태료 부과 첫날인 13일 오전 서울 광화문역에서 지하철 보안관들이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마스크 미착용 과태료 부과 첫날인 13일 오전 서울 광화문역에서 지하철 보안관들이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생명보험사는 보장성보험 신계약에 코로나19로 인한 비용절감, 손해보험사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이 호실적에 톡톡히 한 몫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단 병원을 찾는 횟수가 현저히 줄었다. 상시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 위생 관리가 철저해지면서 감기, 인플루엔자,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이 대폭 감소한 덕분이다. 마케팅 비용도 줄었다.

손해보험사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외출과 이동을 삼가는 이들이 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했다. 실제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7.9%로 전년동기대비 12.9%포인트 대폭 줄었다.

다만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황형 호실적이라는 점에서 주가가 지속 상승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사와 손보사 모두 실적이 좋지만 코로나19 영향이 컸다"며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포스트 코로나 시기가 찾아오면 실적이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저평가주 투자 관점에서 장기 접근하라는 조언이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손해보험주들은 코스피는 물론 금융주 내에서도 유난히 소외받는 상황"이라며 "코로나 영향 소멸되더라도 손해액이 폭등하기에는 제한적이고 사업비율 개선으로 수익성은 일정 수준 방어될 것인만큼 밸류에이션 매력 차원에서 중장기적으로 접근하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