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진 대형주, 중형주로 갈아탔더니 6.44%p 더 올랐네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1.02.2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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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뉴스1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뉴스1


시가 총액 규모별(사이즈) 주가지수 정기 변경을 앞두고 지수 내에서 변화가 생긴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옮기거나 소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하는 종목은 코스피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매년 3월 선물 만기일(둘째주 목요일) 직후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시가 총액 규모별 주가지수 구성 종목을 바꾼다.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코스피 종목 중 시가총액 1위부터 100위까지를 말한다. 중형주 지수는 101위부터 300위까지, 소형주 지수는 301위 이하 종목이다.

신한금융투자가 2010~2020년까지 11차례 사이즈 지수 변경을 분석해 본 결과,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한 종목은 코스피보다 평균 6.44% 포인트 수익률이 높았다. 2018년과 2020년을 제외하고 모든 해에서 코스피 지수 수익률을 웃돌았다. 2016년에는 24.34% 더 높은 수익률을 거두기도 했다.



곽성훈 신한금투 연구원은 "대형주 지수 하위권 종목이 중형주지수 상위권으로 이동하면서 중소형주 운용자금의 매수세 유입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중형주 지수로 이동하는 종목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월 초에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이 예상되는 종목을 투자하고 지수 변경일까지 수익이 발생하는 경우 중형주에서 대형주로 이동한 종목으로 바꿔 3월 말까지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신한금투는 대형주 지수에서 중형주 지수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은 종목 중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 (45,400원 ▲650 +1.45%), 현대해상 (31,600원 ▲600 +1.94%), BNK금융지주 (8,390원 ▲40 +0.48%), KCC (246,000원 ▼2,000 -0.81%) 등 4개 종목을 꼽았다.


소형주에서 중형주 지수로 상향되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초과 수익률을 추구하는 액티브 펀드의 경우 사이즈 효과(시가총액 규모에 따른 수익률 변화)를 기대하고 새로 중형주 지수에 편입된 종목을 투자 가능종목으로 고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균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이사)은 "주목할 부분은 소형주에서 주가 상승으로 시가총액이 급증한 종목인 진원생명과학 (2,375원 ▼10 -0.42%), 대림건설 (14,350원 ▲350 +2.50%), 효성중공업 (291,000원 ▲19,500 +7.18%) 등"이라며 "유니버스(투자 가능 종목)에 신규로 편입되는 종목들이기 때문에 수급 측면에서 신규 편입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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