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루스-애브비-메디톡스 합의 "빅 위너는 대웅제약"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21.02.2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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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나보타 미국 수출 재개로 10년간 최소 5억 달러 안팎 이익 확보추정

지난 19일 발표된 에볼루스와 애브비, 메디톡스의 3자 합의와 관련해 최대 승자는 대웅제약 (112,700원 ▲2,200 +1.99%)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와 박종현 연구원은 22일 분석 리포트에서 “3자가 모두 윈윈하는 최선의 내용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중장기 위너는 나보타”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21개월 수입 금지 기간과 무관하게 나보타 미국 판매가 곧 재개될 전망”이라며 대웅제약의 주가 이슈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KTB투자증권은 대웅제약의 목표가를 기존 13만원에서 21만원으로 62% 대폭 상향했다. 현재 주가대비 상승여력은 54%에 달한다.



그 동안 주가 산정에서 배제됐던 나보타의 수출 사업가치가 복원되면서 목표주가에 반영할 기업밸류를 크게 올렸다는 설명이다.

이는 미국 중심 글로벌 미용 톡신 시장에서 에볼루스의 최대 점유율 20% 가정으로 산출된 나보타 해외 사업 현가화 가치 8777억원을 신규 반영한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리뷰와 나보타 수출 정상화를 반영해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도 각각 22%, 44% 상향했다.

대웅제약 / 사진제공=대웅제약대웅제약 / 사진제공=대웅제약


이 애널리스트는 이번 합의를 통해 21개월 수입금지 조치가 해제, 주보(Jeuveau)의 판매가 즉시 가능해졌고, 상당 기간 미국 시장 선점 지위 유지가 가능하게 됐다는 점에서 대웅제약과 에볼루스의 펀더멘털에 호재성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웅제약과 에볼루스 모두 10년 합산 최소 영업 이익이 각각 5억 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은 또 이번 3자 합의가 4개사에 개별적으로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먼저 애브비는 미국 내 반독점법 관련 소송과 규제를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합의에 참여했고, 금전적 소득은 미미한 것으로 평가했다.

에볼루스는 소송에 따른 사업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시장 선점 목적으로 합의에 참여했으며, 단기 금전적 손실은 불가피하나 저가 미용용 톡신 선발주자의 입지를 유지하고 유럽 파트너십 체결도 본격화 할 수 있다는 중장기 실리를 챙겼다는 분석이다.

메디톡스는 소송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와 국내 주요 품목허가 취소로 인한 영업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합의에 참여했고, 그 결과 금전적 실리와 에볼루스의 주주가 되는 이익을 챙겼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대웅제약은 이번 합의에 참여하지는 않았으나 미국 내 소송이 자동 종결되면서 1~2년간 부재를 예상했던 나보타 미국 수출 재개와 소송비용 부담 해소를 통해 펀더멘털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KTB투자증권은 올해 보툴리눔 톡신 합산 매출액을 700억원으로 예상하며 대웅제약이 점유율 2위로 올라서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결론적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것은 나보타 수출 재개로 10년간 5억달러 안팎의 이익이 발생할 대웅제약이며, 이외에도 대웅제약이 보유하는 에볼루스의 주식 평가 및 매각 차익이 별도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반면 애브비는 미국 행정부 반독점법 강화에 따라 합의에 참여했지만, 4자 가운데 가장 적은 금전적 이익을 챙기는 동시에 미국 내 미용용 톡신 시장에 후발주자가 참여하는 것을 사실상 허용하게 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대웅제약에 대해 합의로 인한 나보타 부활과 비용 감소로 올해 영업이익이 248% 증가할 전망이라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9만원으로 상향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상승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주보의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올해 큰 폭의 이익성장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합의 발표 후 첫 거래된 이날 증시에서 대웅제약은 한때 21% 오른 16만4500원까지 상승했고, 오후 1시에도 16%대의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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