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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그룹 경영일선 물러난다…'정의선 체제' 공식화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021.02.22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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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지난해 현대자동차에 이어 현대모비스에서도 직책을 모두 내려놓는다. 공식적으로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나는 셈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정의선 회장 체제도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은 다음달 24일 열리는 현대모비스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다. 정 명예회장의 자리에는 전문성을 고려해 고영석 연구개발(R&D) 기획운영실장(상무)이 선임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가 상무급 임원을 사내이사로 추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명예회장의 현대모비스 등기이사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하지만 정의선 회장이 지난해 10월 그룹 회장에 오르면서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만큼 이번 등기이사 퇴임도 예정된 수순이라는 관측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등기이사직 선임은 주주총회를 거쳐야 하는 만큼 올해 3월 총회 일정이 나오면서 함께 알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 등기이사를 사임하면 정 명예회장은 그룹 내 공식 직함은 모두 내려놓게 된다. 현대차의 경우 앞서 지난해 3월 주주총회를 통해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았고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는 21년만에 의장직을 정의선 회장(당시 수석부회장)에게 넘겨주었다.

정 명예회장의 퇴진 행보는 이미 이전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돼 왔다. 2014년 현대제철에 이어 2018년에는 현대건설 등기이사직을 차례로 내려놓았다. 이후 지난해 10월 정의선 회장 선임과 함께 명예회장으로 추대돼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미등기임원직은 유지하는 만큼 업계는 정 명예회장이 그룹 전반의 고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98년과 1999년 현대차 회장 및 이사회 의장에 연이어 오르면서 그룹 경영을 주도했던 정 명예회장은 이후 불어닥친 IMF(국제통화기금) 사태로 부도에 빠진 기아(당시 기아자동차), 현대건설 등을 인수해 본격적인 그룹 외형 확장에 나섰다. 이를 통해 당시 10개에 불과했던 계열사는 2019년말 기준 54개로 늘었고 자산 규모도 34조4000억원에서 234조7000억원으로 늘렸다.

정 명예회장은 '품질'과 '현장'을 최우선 사항으로 현대차의 가파른 성장을 이끌었다. 아들인 정의선 회장 역시 취임 후 명예회장의 당부를 묻는 질문에 "항상 품질에 대해 강조하셨다"고 답하기도 했다. 1938년생으로 고령인 만큼 지난해 7월 중순 대장 게실염으로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하면서 건강이상설이 돌기도 했다. 이후 건강을 회복한 정 명예회장은 지난해 11월 퇴원해 자택에서 요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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