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60% 줄었지만…기업들, 사회공헌 오히려 늘렸다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021.02.21 13:04
글자크기
출처=한국경영자총협회출처=한국경영자총협회


코로나19(COVID-19)' 여파에 따른 경영실적 악화에도 주요 기업들의 지난해 사회공헌 활동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반기업정서 해소 등 사회 전반의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21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표한 '2020년 주요기업 코로나19 관련 사회공헌 현황 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응답한 34개 기업 중 61.8%가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20% 이상 급감한 기업들의 비중만도 35.3%에 이른다.

전반적인 실적 악화에도 이들 기업들은 지난해 모두 코로나 극복을 위한 자율적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했다. 기아의 경우 국내외 코로나 피해극복 기부를 비롯해 의료진 물품 지원 등을 실시했다. SK하이닉스는 소상공인 대상 무료 방역서비스, 구호인력 1만명에 감염예방 물품 및 건강관리 물품 키트를 제공하기도 했다. 한화생명, 포스코인터내셔널, 두산중공업 등도 구호물품 지원, 기부금·방역물품 전달 등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갔다.



사회공헌 비용 역시 경영악화에도 오히려 늘어난 양상을 보였다. 조사에 따르면 이들 기업 중 73.1%는 지난해 총 사회공헌 지출이 전년대비 비슷(26.9%)하거나 확대(46.2%)했다. 전년대비 영업이익 감소 기업 중에서는 68.8%가 사회공헌 지출을 유지 또는 확대했다. 경영실적과 관계없이 일정 수준 이상의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온 셈이다.

조사 응답기업 중 58.6%는 올해도 이같은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응답했다. 37.9%가 명확한 지원계획이 수립되지 않아 '계획 미정'으로 응답한 것을 감안하면 기업들은 올해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코로나 지원활동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상우 경총 본부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기업들이 단기적인 경영실적보다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우선시하여 사회공헌 활동에 자율적으로 임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며 "그런만큼 부작용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이익공유제 보다는 반기업정서 해소와 같이 기업의 자율적 사회공헌 의지를 촉진시킬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