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로 떠오른 로켓벤처…액티브 ETF 다음달 美 상장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1.02.25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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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우주창업시대⑨]

편집자주 “바다가 아니라 우주를 지배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 영국 탐험가 월터 롤리경이 21세기를 살았다면 하늘 저편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우주여행, 우주셔틀, 우주통신, 우주청소 등 허황하게 들리던 우주산업이 하나 둘 현실화하면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이런 획기적 변화를 이끄는 주역은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과 같은 로켓벤처들이다. 본격 도래한 ‘우주창업시대’를 조망하고 우리의 당면과제와 발전방향을 짚어본다.

(케이프터내버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미국 민간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유인 캡슐 '크루 드래건'을 탑재한 팰컨9 로켓이 지난해 11월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에 있는 NASA 케네디우주센터의 발사대에서 이륙하고 있다.   ⓒ AFP=뉴스1(케이프터내버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미국 민간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유인 캡슐 '크루 드래건'을 탑재한 팰컨9 로켓이 지난해 11월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에 있는 NASA 케네디우주센터의 발사대에서 이륙하고 있다. ⓒ AFP=뉴스1


훌쩍 다가온 우주시대, 투자자들의 관심은 우주로 쏠린다. 테슬라를 발굴해 큰 수익을 올린 미국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 운용사 아크인베스트는 다음 투자 테마로 우주를 지목했다. 우주 산업을 재평가하는 기폭제가 됐다는 평가다.

아크인베스트는 1월 액티브 ETF인 'ARK Space Explorer ETF(ARKX)' 출시 계획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우주탐사 관련 ETF다. 내달 말 상장 예정이다.



ARKX 투자 대상은 크게 4가지다. △재사용 가능 로켓(Reusable Rockets) △궤도 산업(Orbital Aerospace) △아궤도(Suborbital Aerospace) △드론 △3D 프린팅 △수혜 가능 기술(Enabling Technology) 등이다. 약 50개 종목이 담길 예정이다.

2018년부터 아크인베스트와 액티브 ETF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 닛코에셋매니지먼트의 '글로벌스페이스펀드' 자산을 살펴보면 ARKX 투자 대상을 엿볼 수 있다.



주요 편입 종목을 살펴보면 민간 우주탐사기업 버진갤럭틱(7.2%), 세계 1위 3D 프린터 업체 스트라타시스(6.3%), 3D 스캔닝 전문기업 트림블(6.1%) 등이다.

실제 뉴욕증시에서 항공우주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크게 올랐다. 아크인베스트가 ARKX 상장 계획을 밝힌 지난 1월 14일 이후 버진갤럭틱 주가는 85.7% 급등했다. 같은 기간 스트라타시스는 55.9%, 트림블은 4.2% 주가가 올랐다.

이외 항공우주 관련 종목들도 크게 올랐다. 위성 인프라 전문 제조기업인 맥사테크놀로지와 로랄스페이스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44.4%, 97.6% 올랐다.


국내 항공우주 관련 종목도 크게 올랐다. 연초 이후 한국항공우주 (52,800원 ▲300 +0.57%) 45.7%,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35,000원 ▼6,000 -2.49%) 46.8%,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11,130원 ▲30 +0.27%) 56.8%, 쎄트렉아이 (50,400원 ▲3,700 +7.92%) 125% 올랐다. 그동안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던 4개 종목 모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국항공우주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체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나사(NASA)의 유인 달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에 사용될 발사체 부품 생산을 담당한다. 쎄트렉아이는 국내 유일 인공위성 개발업체다.

증권업계는 우주 산업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박범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우주 산업은 과거 정부 주도와 달리 민간 기업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며 "이들은 정부와 달리 혁신적이고 위험을 감수하며 개발 속도도 빠르다"고 설명했다.

우주산업이 과거 안보, 연구 목적의 개발에서 상업적 목적으로 변한 것도 긍정적이다. 우주 자원 개발과 우주 관광에 집중하는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이 대표적이다.

단, 지나친 기대감은 금물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주사업은 아직 기대의 영역"이라며 "기존 사업의 정상화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 역시 "우주 관련 기업은 대부분 비상장 기업으로 투자 기회도 제한적"이라며 "중장기적 방향성은 유효하지만, 수혜를 입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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