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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투기인가 투자인가…"11억까지 오른다" 전망도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권다희 기자, 김재현 전문위원 2021.02.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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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 비트코인 2017 vs 2021(상)

편집자주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중이다. 2017~2018년의 열풍이 재현될 조짐이 보인다. 기관 투자자들과 기업들이 시장에 뛰어 들면서 금과 같은 안전자산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다. 반면 실체 없는 거품이라는 우려도 여전히 존재한다.
비트코인 결국엔…"11억원 간다" vs "제대로 데인다"
가상화폐 대표주자 비트코인/사진=AFP가상화폐 대표주자 비트코인/사진=AFP




가상통화(암호화폐) 대표주자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5만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급등세가 얼마나 더 이어질 수 있을지에 쏠린다. 최근에는 10만달러를 넘어 100만달러(약 11억원)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비트코인 랠리는 올해 들어 한층 뜨거워졌다. 2020년에는 한해 동안 170% 올랐는데 올해 들어서는 두 달도 채 안돼 75% 추가 상승했다. 17세기 튤립 투기 광풍보다 더 심한 거품이라는 비판이 나오지만 한편에서는 통화 완화 정책으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는 가운데 암호화폐가 금을 대신할 새로운 안전자산이라는 긍정적인 해석도 나온다.

여러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을 말하고 있다.



마이크 맥글로운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상품전략가는 "변동성은 계속되겠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다음 고지를 형성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은 10만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사이트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19일 오후 2시(한국시간) 기준 개당 5만1024.88달러를 기록중이다. 16일 밤 사상 처음으로 5만달러를 넘어섰다.

비트코인, 투기인가 투자인가…"11억까지 오른다" 전망도
◇블랙록 "투자 시작" vs JP모건 "현 가격 지속불가능" =글로벌 기관들의 비트코인에 대한 생각은 완전히 엇갈린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글로벌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릭 리더는 "우리는 그것(비트코인)을 조금 손대기 시작했다"며 블랙록의 비트코인 시장 진입을 공식화했다. 리더 CIO는 "비트코인의 큰 변동성에도 물가 상승과 빚이 늘어날 것이란 가정 속에 사람들이 값이 오를 '가치 저장수단'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수익 상장지수펀드(ETF)로 명성을 얻고 있는 미국 투자사 아크인베스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캐시 우드는 17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 더 많은 기업이 비트코인을 자산에 편입하면 가격이 25만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그는 "미국의 기업이 현금의 10%를 비트코인에 편입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20만달러 더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건크릭 디지털에셋의 공동 설립자이자 파트너인 앤서니 폼플리아노는 17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비트코인은 향후 개당 100만달러까지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결국 글로벌 준비통화(reserve currency·정부가 가치저장 수단으로 보유한 국제통화)가 될 것"이라며 시가총액이 금보다 커질 것으로 봤다.

반면 JP모건의 비트코인 광풍에 대한 판단은 "지속가능하지 않다"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니콜라스 파니지르조글루 JP모건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현재의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판단 근거는 기관의 투자 규모다. 지난해 9월 말 이후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7000억달러 늘었지만 주요 기관의 유입액은 110억달러에 불과하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그는 "지난해 10~12월엔 기관의 투자 자금이 흘러들어와 비트코인이 상승했다면, 올해 1월부터는 투기 자금의 영향으로 값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시에 있는 빅애플 담배가게에 설치된 비트코인 현금인출기(ATM)/사진=AFP미국 뉴욕시에 있는 빅애플 담배가게에 설치된 비트코인 현금인출기(ATM)/사진=AFP
◇"최악의 버블", "투기판", "변동성 높다"=일각에선 비트코인은 최악의 버블(거품)이며 저금리 시대 큰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투기판이 됐다는 회의론이 나온다. 특히 변동성이 문제로 지적된다. 급격히 오른 만큼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투자주간지 배런스는 "비트코인의 최근 상승세가 말이 안 된다"고 평가했다. JP모건은 또 "비트코인은 금보다 5배나 변동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같은 문제는 기관의 참여로 해결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규제 강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옐런 장관은 18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 규제가 필요하다고 보냐는 질문에 "비트코인은 투기성이 높은 자산이다. 최근 몇 년간 높은 수준의 변동성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은) 거래 유도 수단으로 사용되지 않고, 투자자를 위한 보호장치도 잘 갖춰야 한다"며 "이를 위해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기관을 규제하고, 이들이 규제 책임을 준수하도록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사진=로이터통신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사진=로이터통신




◇이번은 다를 것이다? =비트코인에 대한 경계심은 비트코인 가격이 2017년 2만달러를 웃돌다가 이듬해 80%의 가치가 사라진 '폭락' 경험에서 나온다.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16일 WSJ에 "많은 사람들이 터무니없는 가격에 비트코인을 사고 있다"며 "비트코인은 실제로 거의 사용되지 않고 채권이나 주식처럼 안정적 수입을 제공하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많은 사람들은 한 번 크게 데일 것이고, 그런 뒤엔 다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비트코인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유통되기 시작한 암호화폐로 정체가 드러나지 않은 개발자 '사토시 나카모토'가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래 현행 은행 시스템에 대한 저항의 의미가 큰 것으로 받아들여졌으나 최근에는 주류권의 투자나 참여가 확산하면서 '디지털 금'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황시영 기자

비트코인, '파파 머스크'를 따르라?…반신반의 '큰손'들이 움직인다
/삽화=김현정 디자인기자/삽화=김현정 디자인기자
가상통화(암호화폐) 대표주자 비트코인이 초고속 랠리를 펼치며 비트코인을 지지하는 '큰손'들에 대한 관심도 커진다. 최근 시장에 진입하는 큰손이 늘어난 것이 가격 급등 배경에 있기 때문이다. 이는 개인이 주도한 2017년 비트코인 열풍과의 근본적 차이점이기도 하다.

◇비트코인의 위상 바꾼 테슬라·페이팔= 비트코인 '위상'에 결정적 변곡점을 만든 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다. 테슬라는 8일(현지시간) 공시에서 비트코인에 약 15억달러(한화 약 1조6000억원)를 투자했고, 비트코인으로 자사 제품을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세계 시가총액 8위 거대기업 차원의 발표는 폭발력이 달랐다.

대형 제조업체 중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쓰겠다는 기업이 처음 등장하자 금융사들이 즉각 반응했다. 마스터카드는 10일 결제수단에 암호화폐를 일부 포함할 계획이라 밝혔다. "고객과 가맹점·기업에게 가치 이전 선택권을 주기 위해서"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 중 한 곳인 뉴욕멜론은행이 자산관리 고객을 대상으로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를 한다고 발표한 것도 같은 날이다. 이에 앞서 비자도 은행들과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 출시를 준비 중이라 밝혔다.

비트코인에 '반신반의' 하던 자산운용사들도 시장규모가 1조달러 수준으로 커지면서 하나둘씩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13일 블룸버그통신은 모건스탠리 자산운용 자회사가 비트코인 투자를 고려중이라 보도했다. 17일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글로벌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 릭 리더가 CNBC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조금 해보기 시작했다"고 투자를 공식화했다.

또 1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 강세론자였던 제프리 군드라흐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도 비트코인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인식되기도 하는 상황에서 군드라흐의 발언은 눈길을 끈다.

큰손들의 이같은 태도 변화는 '가즈아' 열풍이 불었던 2017년 말 시카고상품거래소(CME)·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등 제도권 거래소가 막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했을 무렵 JP모건체이스, 소시에떼제너럴, UBS 등은 고객들의 선물 거래를 불허했던 것과는 매우 다르다.

일론 머스크/사진=로이터일론 머스크/사진=로이터




◇몸값 뛰어도 기업자산으로는 푸대접= 하지만 일부 큰손들의 지원사격에도 비트코인이 주류 자산으로 안착할지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 지금까지 나온 비트코인 관련 기업 소식은 암호화폐 결제나 암호화폐 보유고객 대상 자산관리 서비스다. 이 외에는 투자를 목적으로 한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움직임이다. 테슬라를 제외하면 기업자산으로 상당규모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곳은 드물다. 시총 90억달러 규모의 나스닥 상장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정도다.

지난해 10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매매를 허용해 비트코인 입지 확대에 획을 그은 거대 결제업체 페이팔도 정작 자사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건 꺼리고 있다. 존 레이니 페이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1일 CNBC에 암호화폐를 기업 자산으로 매입하는 데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의 오랜 지지자 잭 도시가 이끄는 트위터 역시 기업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걸 검토는 하고 있지만 아직 실행은 하지 않았다고 이 회사 CFO 네드 세갈이 지난 10일 같은 매체 인터뷰에서 밝혔다.

비트코인, 투기인가 투자인가…"11억까지 오른다" 전망도




◇테슬라 뒤를 완전히 따르지 않는 이유는?=기업들이 우려하는 건 변동성이다. 16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 재무담당 임원 77명 중 84%가 비트코인 보유에 부정적이었으며 부정적 응답자의 84%가 '변동성'을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가격 급변동이 비일비재한 비트코인으로 재무 포트폴리오의 일부를 구성하는 게 기업들에게는 상당한 모험일 수 있어서다.

정기적으로 보유한 비트코인의 가치를 재평가해 가치가 감소했을 경우 그만큼 비용으로 인식하게 되는 미국 회계기준도 기업 입장에선 부담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높은 수수료가 걸림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비트코인 중개거래 수수요는 평균 11달러로 소액 결제에 적당하지 않다. 여기에 일평균 수수료가 2.18~17.2달러로 수수료 자체도 변동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새로운 가치 저장수단으로서의 비트코인 가능성에 주목하지만 변동성이라는 결정적 걸림돌이 해결되지 않으면 상용화는 그만큼 어려워질 수 있다. JP모건은 16일 보고서에서 변동성이 줄지 않는다면 비트코인의 최근 가격 수준은 "지속 가능하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권다희 기자

비트코인 '화폐' 맞아? 디지털 위안화 中서 "결제됐습니다"
디지털 위안화.(중국 한 방송화면 갈무리)디지털 위안화.(중국 한 방송화면 갈무리)
비트코인이 5만달러를 뚫고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주목받고 있다. 그런데 공식적으로 비트코인 거래를 막은 중국에서는 이보다 주목 받는 게 있다. 디지털 위안화다. 디지털 위안화는 중국인민은행이 발행하는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다. 한국으로 치면 한국은행이 만드는 현금의 디지털 버전이다.

최근 비트코인이 암호화폐이면서도 교환 수단인 '화폐'로서보다 '투자' 수단으로 더 주목받는 반면, 디지털 위안화는 실제 거래에 사용돼 눈길을 끈다.

중국인민은행은 지난 10월 선전시 뤄후구에서 5만명의 시민에게 200위안(약 3만4000원)의 디지털 위안화 홍빠오(紅包, 세뱃돈)를 뿌리며 디지털 위안화 시범 사용을 최초로 실시했다. 디지털 위안화는 뤄후구의 3389개 지정 상점에서 지불 결제수단으로 사용됐다.

올해 들어서는 디지털 위안화 시범 사용이 늘고 있다. 지난 1월 20일 선전시는 제 3차 디지털 위안화 시범 사용을 실시하면서 춘절 연휴 기간 선전에 남아 있는 시민을 대상으로 총 2000만 위안(약 34억원)의 디지털 위안화를 나눠줬다. 선전, 쑤저우에 이어, 베이징시도 '디지털 왕푸징, 빙설(氷雪) 쇼핑 페스티벌' 행사의 하나로 시민 5만명에게 200위안(약 3만4000원)의 디지털 위안화 홍빠오를 뿌렸다.

카드처럼 생긴 디지털 위안화 '지갑' 위에 결제금액이 표시되고 있다. 지불액, 잔액, 오프라인 사용가능 횟수가 표시돼 있다.(중국 방송화면 갈무리)카드처럼 생긴 디지털 위안화 '지갑' 위에 결제금액이 표시되고 있다. 지불액, 잔액, 오프라인 사용가능 횟수가 표시돼 있다.(중국 방송화면 갈무리)
이번 이벤트에서 가장 눈에 띈 건 디지털 위안화가 선보인 신규 기능이다. 디지털 화폐를 담는 실물 지갑을 뜻하는 '하드 월렛'(hard wallet) 기능이 선보였다. 중국우정저축은행에서 나눠준 신용카드 크기의 디지털 위안화 카드에는 결제할 때 결제액과 잔액이 표시됐다. 우리가 은행 업무 등에서 쓰는 카드형 OTP와 비슷한 형태다. 스마트폰 사용을 불편해하는 노년층도 디지털 위안화 사용이 수월해진 셈이다.

또한 디지털 위안화를 은행 ATM기에서 예금하거나 현금으로 인출하는 등 디지털 위안화와 현금 간의 자유로운 전환이 가능했다.

디지털 위안화의 송금 기능을 그래픽으로 보여준 중국의 한 방송화면 갈무리.디지털 위안화의 송금 기능을 그래픽으로 보여준 중국의 한 방송화면 갈무리.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는 전 세계적인 추세다. 지난달 27일 국제결제은행(BIS)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중앙은행의 약 86%가 CBDC를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과 디지털 위안화는 실물이 없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정반대의 특징을 갖고 있다. 탈중심화를 추구하는 비트코인은 네트워크 내 모든 참여자가 거래정보를 검증하고 보관하는 분산원장(블록체인)에 기반을 둔 반면, 디지털 위안화는 중심화된 화폐로서 중국 인민은행이 모든 거래 데이터를 보유한다.


탈중심화 대 중심화. 비트코인과 디지털 위안화의 대결에서 주목해야 하는 부분이다.

김재현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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