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나왔으니 진단키트 끝?…"변이·재발 고려땐 이제 시작"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1.02.22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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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진단키트 수출 40% 뚝…"변이 등으로 수요 지속될 것"

백신 나왔으니 진단키트 끝?…"변이·재발 고려땐 이제 시작"


지난달 진단키트 수출금액이 전월대비 44.1% 감소하는 등 K-진단키트가 다소 주춤하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면서 진단키트 수요가 감소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를 기우로 보고 있다. 백신 접종을 위한 진단 필요성과 변이 바이러스 등장으로 여전히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백신·치료제 나와도 진단검사는 필요
21일 관세청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진단키트 수출금액은 1억7320만달러(약 1914억원)으로 전월 대비 44.1%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전 세계적으로 일어난 코로나19 재유행이 지난달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일각에선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계속 진행될수록 진단키트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반면 진단키트 업계에선 앞으로도 진단키트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치료제 처방을 위해 진단검사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독감(인플루엔자) 백신과 치료제가 있지만 매년 독감 진단키트가 팔리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씨젠 관계자는 "해외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해 4분기 진단장비가 연간 판매량의 절반 수준인 700대 팔렸다"며 "이는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된 후에도 씨젠의 진단키트를 사용하기 위해 진단장비를 들여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단장비는 진단키트를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기계로, 진단장비 판매량을 통해 앞으로 진단키트 수요를 가늠할 수 있다.

변이 잡고, 편의성 높이고…진화하는 K-진단키트
코로나19 바이러스 특성상 지속해서 변이가 일어나는 것도 진단키트가 계속 필요한 이유다. 이미 영국발(發),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세계 곳곳에 퍼졌고, 브라질발 변이 바이러스 등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하고 있다.


바이오니아 (28,550원 ▼1,700 -5.62%) 관계자는 "변이 바이러스를 잡아내는 진단키트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감염병이 계속해서 출몰하는 만큼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는 유지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씨젠 (24,050원 ▼550 -2.24%), 솔젠트 등 일부 진단업체들은 변이 바이러스를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 개발에 성공했다.

또 업체들은 복잡한 검사방법을 간단하게 바꾸고, 검사 시간을 줄인 진화한 진단키트를 내놓고 있다. 씨젠, 바이오니아, 오상헬스케어 등은 타액(침)으로 간편하게 검사할 수 있는 PCR 진단키트도 만들었다.

대부분의 국내 진단업체들은 정확도가 높은 PCR 진단키트부터 검사 결과가 10분 만에 나오는 항원신속진단키트, 항체신속진단키트 등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진단키트 경쟁이 치열해지고, 코로나19 검사를 빨리 진행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국내 진단업체들이 현장에서 진단이 가능한 키트를 개발하면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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