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만난 40대 초반의 Y씨는 주식투자를 해야겠다며 어느 주식을 사면 좋으냐고 진지하게 문의를 했습니다. 지금까지 저축은 은행예금만 고집하던 그가 주변에서 주식투자로 돈을 벌었다는 소리를 너무나 많이 보고 들으면서 투자방식을 바꾸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자율(1년) 1%인 예금에 돈을 넣어봐야 푼돈도 못 건진다며 은행에서 돈을 빼내 당장 증권계좌로 옮길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필자에게 어느 주식에 투자하는 게 좋을지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또한 주가 챠트를 가리키면서 현재 주가가 너무 높다며 언제 떨어지냐고도 물었습니다.
예컨대 작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증시가 대폭락하자 사람들은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을 찾아가 증시가 어디까지 추락할지 또 언제쯤 반등하는지 물었습니다. 이때 버핏은 “증시가 언제 바닥을 치고 반등할지 난 모릅니다. 며칠 혹은 몇 개월 후에 증시가 어떻게 움직일지 난 모릅니다. 다만 20년 혹은 30년 후의 기업과 세상이 어떨지는 상당히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19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는 전고점에서 약 –5% 하락했고 코스닥은 –4% 조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시가총액 상위주는 시장 전체보다 상대적으로 더 큰 조정을 받았습니다. 작년 12월 24일부터 37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는 연기금이 시총 상위주를 집중적으로 팔아치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가총액 상위 20위내 종목 가운데는 심지어 전고점 대비 –20% 넘게 하락한 주식들도 적지 않습니다. 펀더멘탈을 약화시킬 만한 특별한 변동이 없는데도 말입니다. 보통 전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 베어마켓(bear market)에 진입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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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시장에서 전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종목은 셀트리온, 기아차 (116,600원 ▲400 +0.34%), 현대모비스, 삼성물산, SK 등이고, 코스닥 시장에선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씨젠, 펄어비스 (30,600원 ▲650 +2.17%), 카카오게임즈, 알테오젠, 에이치엘비, 제넥신 등입니다.
전고점 대비 –10%~-20% 하락해 조정국면(correction)에 진입한 주식들도 상당수에 달합니다. 삼성전자 (76,300원 ▼2,300 -2.93%)는 전고점에서 –15%나 떨어졌고, 현대차도 –16%나 빠졌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선 리노공업, 솔브레인, 원익IPS를 제외하고 시총 상위 20위내 종목들이 모두 –10% 이상 하락한 상태입니다.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 Y씨와 같이 주식을 사고 싶은데 주가가 너무 높은 것 같아서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우량주인 시가총액 상위주가 시장 전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크게 조정을 받고 있을 때는 투자할 종목을 탐색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만약 현재 진행 중인 증시 조정이 앞으로 닥칠 큰 약세장의 전조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향후 증시가 추가로 –10% 이상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면 지금은 좋은 매수 타이밍이 아니게 됩니다.
그러나 앞으로 약세장이 올 것이라고 전망하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지금 증시가 조정을 받을 때가 우량주를 싼 값에 매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가치투자를 강조하는 버핏은 “20%만 싸게 살 수 있으면 매우 좋은 투자다”라고 말했습니다. 펀더멘탈을 반영한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20% 이상 하락하면 적절한 매수 타이밍이란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