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년 국산 코로나 백신 접종 목표로 2627억 지원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1.02.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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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체 5곳 백신 임상 진입…40여개 기업 치료제 개발 중

/사진=보건복지부/사진=보건복지부


정부가 내년에 국산 1호 코로나19(COVID-19)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올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에 2627억원을 투자한다. 또 임상시험 3상 진입에 임박한 코로나19 치료제를 전략적으로 지원하고, 경구용(먹는약) 치료제 등을 확보할 계획이다.



정부는 19일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이하 범정부지원위원회) 제9차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업체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그 결과 지난 5일 국산 1호 코로나19 치료제인 셀트리온 (183,800원 ▼400 -0.22%)의 '렉키로나주'가 조건부 품목허가를 받았다. 현재 이외에도 40여 개 기업이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업 중 SK 바이오사이언스, 유바이오로직스 (12,130원 ▼170 -1.38%), 셀리드 (4,350원 ▲215 +5.20%), 제넥신 (9,040원 ▼230 -2.48%), 진원생명과학 (2,595원 ▼110 -4.07%) 등 5곳이 임상에 진입했다.

정부는 올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등을 위해 2627억원의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예산 대비 약 20% 증가한 수치다.

예산 중 1528억원은 임상·비임상단계의 연구를 지원하는데 사용한다. 치료제·백신 시험법 등 개발, 생산 기반 마련을 위한 실험 시설·장비 구축 등에는 564억원을 투입한다. 신속진단, 지능형 기기 등 차세대 감염병 장비·기기 개발 및 고도화, 국산화에는 345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감염병 관련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허가 지원을 위한 평가 연구 등 기초연구를 강화하기 위해 190억원을 투입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중 성공 가능성이 높은 품목들을 중점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치료제의 경우 경증~중증까지 중증도에 따른 포트폴리오 개발 전략을 마련해 임상 3상 진입이 임박한 품목들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투약이 편리하고 접근성이 높은 경구용 치료제나 중증 환자 치료제 확보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국산 1호 백신 접종이 가능할 수 있도록 개발 동향을 고려해 합성항원 백신 등 임상 진행 가능성이 있는 품목을 중점 품목으로 선정하고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국산 치료제·백신 개발에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히는 기업의 임상시험 비용 부담을 경감해 줄 계획이다. 올해만 예산 약 1300억원을 투입하고, 펀드 등을 통한 지원도 추진한다.

이동식 음압병동 상용화도 앞당길 계획이다. 정부는 KAIST를 중심으로 개발한 이동형 음압병동 시제품을 원자력의학원에 설치했다. 특허청의 우선심사제도를 활용해 지난달 27일 특허등록을 완료했다. 보건복지부 등은 실제환자를 대상으로 한 시범운영을 진행하는 등 이동식 음압병동의 초기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권덕철 복지부 장관은 "코로나19 예방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돼도 장기적으로 신종 감염병에 대비할 수 있는 자체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며 "최선을 다해 국산 치료제·백신 개발을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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