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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결국엔…"11억원 간다" vs "제대로 데인다"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021.02.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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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 비트코인 2017 vs 2021

편집자주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중이다. 2017~2018년의 열풍이 재현될 조짐이 보인다. 기관 투자자들과 기업들이 시장에 뛰어 들면서 금과 같은 안전자산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다. 반면 실체 없는 거품이라는 우려도 여전히 존재한다.
가상화폐 대표주자 비트코인/사진=AFP가상화폐 대표주자 비트코인/사진=AFP




가상통화(암호화폐) 대표주자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5만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급등세가 얼마나 더 이어질 수 있을지에 쏠린다. 최근에는 10만달러를 넘어 100만달러(약 11억원)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비트코인 랠리는 올해 들어 한층 뜨거워졌다. 2020년에는 한해 동안 170% 올랐는데 올해 들어서는 두 달도 채 안돼 75% 추가 상승했다. 17세기 튤립 투기 광풍보다 더 심한 거품이라는 비판이 나오지만 한편에서는 통화 완화 정책으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는 가운데 암호화폐가 금을 대신할 새로운 안전자산이라는 긍정적인 해석도 나온다.

여러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을 말하고 있다.



마이크 맥글로운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상품전략가는 "변동성은 계속되겠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다음 고지를 형성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은 10만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사이트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19일 오후 2시(한국시간) 기준 개당 5만1024.88달러를 기록중이다. 16일 밤 사상 처음으로 5만달러를 넘어섰다.

비트코인 결국엔…"11억원 간다" vs "제대로 데인다"
블랙록 "투자 시작" vs JP모건 "현 가격 지속불가능"
글로벌 기관들의 비트코인에 대한 생각은 완전히 엇갈린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글로벌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릭 리더는 "우리는 그것(비트코인)을 조금 손대기 시작했다"며 블랙록의 비트코인 시장 진입을 공식화했다. 리더 CIO는 "비트코인의 큰 변동성에도 물가 상승과 빚이 늘어날 것이란 가정 속에 사람들이 값이 오를 '가치 저장수단'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수익 상장지수펀드(ETF)로 명성을 얻고 있는 미국 투자사 아크인베스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캐시 우드는 17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 더 많은 기업이 비트코인을 자산에 편입하면 가격이 25만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그는 "미국의 기업이 현금의 10%를 비트코인에 편입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20만달러 더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건크릭 디지털에셋의 공동 설립자이자 파트너인 앤서니 폼플리아노는 17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비트코인은 향후 개당 100만달러까지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결국 글로벌 준비통화(reserve currency·정부가 가치저장 수단으로 보유한 국제통화)가 될 것"이라며 시가총액이 금보다 커질 것으로 봤다.

반면 JP모건의 비트코인 광풍에 대한 판단은 "지속가능하지 않다"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니콜라스 파니지르조글루 JP모건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현재의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판단 근거는 기관의 투자 규모다. 지난해 9월 말 이후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7000억달러 늘었지만 주요 기관의 유입액은 110억달러에 불과하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그는 "지난해 10~12월엔 기관의 투자 자금이 흘러들어와 비트코인이 상승했다면, 올해 1월부터는 투기 자금의 영향으로 값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시에 있는 빅애플 담배가게에 설치된 비트코인 현금인출기(ATM)/사진=AFP미국 뉴욕시에 있는 빅애플 담배가게에 설치된 비트코인 현금인출기(ATM)/사진=AFP
"최악의 버블", "투기판", "변동성 높다"
일각에선 비트코인은 최악의 버블(거품)이며 저금리 시대 큰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투기판이 됐다는 회의론이 나온다. 특히 변동성이 문제로 지적된다. 급격히 오른 만큼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투자주간지 배런스는 "비트코인의 최근 상승세가 말이 안 된다"고 평가했다. JP모건은 또 "비트코인은 금보다 5배나 변동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같은 문제는 기관의 참여로 해결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규제 강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옐런 장관은 18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 규제가 필요하다고 보냐는 질문에 "비트코인은 투기성이 높은 자산이다. 최근 몇 년간 높은 수준의 변동성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은) 거래 유도 수단으로 사용되지 않고, 투자자를 위한 보호장치도 잘 갖춰야 한다"며 "이를 위해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기관을 규제하고, 이들이 규제 책임을 준수하도록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사진=로이터통신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사진=로이터통신
이번은 다를 것이다?
비트코인에 대한 경계심은 비트코인 가격이 2017년 2만달러를 웃돌다가 이듬해 80%의 가치가 사라진 '폭락' 경험에서 나온다.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16일 WSJ에 "많은 사람들이 터무니없는 가격에 비트코인을 사고 있다"며 "비트코인은 실제로 거의 사용되지 않고 채권이나 주식처럼 안정적 수입을 제공하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많은 사람들은 한 번 크게 데일 것이고, 그런 뒤엔 다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비트코인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유통되기 시작한 암호화폐로 정체가 드러나지 않은 개발자 '사토시 나카모토'가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래 현행 은행 시스템에 대한 저항의 의미가 큰 것으로 받아들여졌으나 최근에는 주류권의 투자나 참여가 확산하면서 '디지털 금'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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