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장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은 위원장은 19일 오전 서울 명동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정책금융기관장들과의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빅브라더라는 지적은 좀 지나치게 (한은이) 과장해서 얘기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개정안 내용의 취지가 이용자 보호라는 점도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결제원에 거래 정보가 축적되지만 하루에 수억 건이 넘는 걸 감시할 수는 없다"며 "금융사고가 났을 때 돈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아야 돌려줄 수 있기 때문에 기록을 전산망에 남기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 위원장은 이날 회동에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쌍용자동차의 P플랜(사전회생계획)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은 위원장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큰 틀에서 (쌍용차를) 살리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하는데, (쌍용차를) 죽일 채권단은 없다"며 "살릴 수 있다면 살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한 금융지주 등에 대해선 배당성향 20% 지침을 따르지 않아도 추가로 규제하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은 위원장은 "(스트레스 테스트)를 만약 통과했다면, 통과된 대로 금융위 기준에 따라서 배당성향을 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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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선 신한금융이 '2021년 성장률 -5.8%와 L자형 장기침체 시나리오' 하에서도 유일하게 배당제한 규제비율을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은 위원장에 따르면 신한금융이 배당성향을 20% 이상으로 설정해도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지 않는 것이다.
한편 이날 1시간 이상 진행된 회동에서 은 위원장과 정책금융기관장들은 3월 말 도래하는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출 만기연장·이자상환 유예 조치를 6개월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은 위원장은 또 오는 7월 예정된 지난해 정책금융기관 경영평가에서 정책금융 공급실적을 주요 지표로 보겠다고 약속했다. 정책금융기관이 코로나19 피해 금융지원에 적극 협조하면서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가 하락했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정책금융기관장들은 각 기관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자금지원이 적극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코로나19 관련 지원뿐 아니라 한국판 뉴딜, 혁신금융 등을 적극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윤종원 기업은행장, 방문규 수출입은행장,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