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첫 5만 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에 설치된 전광판에 비트코인의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19일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암호 화폐 채굴에 사용되는 일부 제품 가격이 지난해와 비교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엔비디아가 공개한 채굴에 특화된 CMP(암호화폐채굴프로세서). /사진=엔비디아
그래픽카드 품귀 현상은 2017년에도 발생했다. 당시 암호 화폐 채굴이 크게 확산하며 이에 특화된 AMD 라데온 RX580 그래픽카드 가격은 2배 이상 급등했다. 엔비디아에서 출시한 중상급 그래픽카드 GTX1060·1070 등도 거래량이 급증했다.
이달 25일 출시 예정인 RTX 3060은 소프트웨어 드라이버를 통해 암호 화폐 채굴 알고리즘을 감지해 해시 레이트(암호화폐채굴효율)를 약 50%로 제한한다. 채굴이 아닌 경우에는 성능 제한을 받지 않는다.
이와 함께 채굴에 특화된 CMP(암호화폐 채굴프로세서)도 별도 출시해 소비자용과 채굴용 제품을 구분한다. CMP가 탑재된 제품은 기존 RTX 시리즈와 달리 디스플레이 출력 기능이 없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한다면 그래픽카드 품귀현상과 가격폭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당장 엔비디아의 채굴전용 제품에 대해서도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 그래픽카드로 중고시장에 처분하기 어렵고, 굳이 암호화폐 채굴기능이 제한된 그래픽카드를 구매할 이유도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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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굴이 뭐길래…나도 해볼까?
암호 화폐 채굴 삽화 /사진=김현정 디자이너
채굴은 암호 화폐 가격 폭등으로 지난해부터 다시 확산하고 있다. 대표적인 암호 화폐 비트코인은 지난 16일 사상 처음으로 5만 달러(5530만원)를 넘어선 데 이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 중이다. 장기적으로 25만 달러까지 간다는 전망도 나온다.
암호 화폐 가격이 폭등하자 암호 화폐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1인 채굴장 만드는 팁, 채굴용 그래픽카드 추천 등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여러 부대 비용을 고려할 때 개인이 채굴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이유는 현재 같은 상승장이 계속 이어질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수익을 내려면 최소 1.2배 이상 오른 상태로 2년 이상 유지가 돼야 한다. 그렇지 않을 때에는 채굴에 따른 전기료가 더 많이 나오며 손실을 보게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