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속도내는 현대차그룹..이사회에 심의·의결권 부여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21.02.1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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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서울 양재동 본사/사진제공=현대차그룹현대차그룹 서울 양재동 본사/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가속화한다.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내 ‘투명경영위원회’를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확대·개편하고, ESG 정책과 활동을 심의·의결하는 권한을 부여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8일 주주총회 소집 공시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했다. 현대차와 기아도 조만간 이사회를 거쳐 동일하게 정관을 변경하는 주총 안건을 확정하고 공시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3사는 2015년 이후 순차적으로 내부거래 투명성 확보와 주주권익 보호, 대규모 투자 검토 등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 소통강화를 위해 이사회 내에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투명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지속가능경영위원회'는 기존 '투명경영위원회' 역할에 더해 ESG 분야로 안건 논의 범위를 넓혀 EGS 정책과 계획, 주요 활동 등을 심의·의결하는 권한을 추가로 갖게 된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3사는 그간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동행’이라는 그룹의 비전 아래 지속가능한 미래 가치 확보에 주력해왔다. 전기차·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협력사와의 상생, 주주 친화 경영에도 적극 나서왔다.

최근엔 현대차 (237,000원 ▼7,000 -2.87%)가 4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으며, 기아도 ESG 채권 발행을 검토 중이다. ESG 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은 전기차·수소전기차 제품 개발 투자와 신규 친환경차 개발·판매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ESG 활동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주요 기업별 ESG 등급 평가에서 현대차 등 3사는 모두 A등급을 받았다.

현대차와 기아는 전년 B+등급에서 A등급으로 한단계 상향 조정됐으며, 현대모비스는 전년과 동일한 A등급을 유지했다.

지난해 12월엔 현대모비스 (261,500원 ▼3,000 -1.13%)가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2020 지속가능경영 유공 정부포상’에서 협력사 지원과 친환경차 기술 개발 성과를 인정받아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3사의 ‘지속가능경영위원회’는 아울러 ESG 심의·의결 기능의 연장선상에서 회사 내 안전보건 계획 등에 대해 사전 검토 권한도 갖게 된다. 개정된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은 올해부터 매년 안전보건계획을 수립해 이사회에 보고하고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ESG는 기업의 생존 필수 요소이자, 소비자와 투자자들이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지속가능경영위원회'가 앞으로 ESG 경영의 실질적 콘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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