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오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영업면적 8만9100㎡, 지하 7층~지상 8층의 서울지역 최대 규모 초대형 백화점 '더현대서울'을 오픈한다.
더현대서울 /사진제공=현대백화점
가장 힘을 준 건 식품관이다. 더현대서울 지하 1층엔 식품관 '테이스티 서울'이 축구장(7140㎡) 2개를 합친 것보다 큰 규모로 들어선다. 기존 국내 최대 규모 식품관인 현대백화점 판교점 식품관(1만3860㎡)보다 큰 수치다.
특히 미국 캘리포니아의 프리미엄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의 경우 지난해 7월 서울 코엑스에 첫 매장을 오픈했을 때 장맛비에도 불구하고 300명이 줄서서 기다렸을 정도로 인기가 뜨거운 브랜드다. 아울러 5층에는 '커피계의 애플'로 불리는 프리미엄 커피 전문점 '블루보틀'이 입점했다. 새로 매장을 열 때마다 대기줄이 생길 정도로 관심도가 높은 브랜드인데 백화점 입점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백화점이 이처럼 식품관에 역량을 집중 투하한 건 최근 백화점 업계에서 나타나는 식품관 강화 트렌드에 따른 것이다. 소문난 맛집이 즐비한 식품관은 사람을 끌어들일뿐 아니라 매출까지 높여주는 등 '황금 분수역할'을 톡톡히 한다. 백화점들의 미식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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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백화점 관계자는 "식품관은 매장으로 발걸음을 이끄는 역할을 톡톡히 하기 때문에 집객효과를 내고 타깃층 공략에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고객들이 매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다른 품목 매출이 오른다는 설명이다. 또 식품관 입점 브랜드 구색을 통해 VIP 고객과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젊은 세대) 등을 고객 층을 타기팅할 수도 있다.
그는 이어 "식품관 입점 브랜드를 고급화하면 식품관 고객의 연계 구매 제품이 명품의류·잡화 등 고가상품이 되고, 디저트나 카페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가이면서 SNS상에서 인기있는 브랜드를 다수 입점시키면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젊은 세대) 집객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리뉴얼을 완료한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이 업계 최초로 1층에 식품관을 연 것이나, AK플라자 분당점이 1층 '구찌' 매장이 있던 알짜 자리에 뉴욕 명물 수제버거 '쉐이크쉑'을 유치한 것 등은 이 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각 백화점의 매출 1위 점포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모두 대규모 식품관과 그 입점 브랜드 구색 등으로 유명세를 탄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은 판교점 오픈 때 국내 최대 규모로 식품관을 조성했는데, 개점 5년 만에 '연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하는 등 식품관 강화 효과를 톡톡히 봤다"며 "더현대서울에서도 이 작전이 통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