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發 인플레가 온다…생산자물가 석달째 상승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유효송 기자 2021.02.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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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주유소가 차량들로 붐비고 있다./사진=뉴스1서울의 한 주유소가 차량들로 붐비고 있다./사진=뉴스1


농산물가격과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생산자물가가 3개월째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물가가 상승국면에 들어섰다"며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생산자물가지수(2015년 100 기준)는 전월대비 0.9% 상승한 104.88을 기록했다. 3개월째 상승세다. 전년동기대비로도 0.8% 오르며 2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다. 유통과정을 거치며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반영된다.

한은 관계자는 "농축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고 국제유가 상승·전방산업 수요 회복으로 공산품 가격이 오르면서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12월 배럴당 49.84달러에서 1월에는 배럴당 54.82달러로 전월대비 10.0%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가중치가 가장 높은 공산품이 전월대비 1.0% 올랐다. 8개월 연속 상승세다.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의 영향을 크게 받는 석탄및석유제품(+8.1%), 화학제품(+1.0%) 등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서비스가격도 전월대비 0.5% 상승했다.

농림수산품 가격도 7.9% 급등했다. 2018년 8월 8.0% 상승한 이후 최대폭의 상승이다. 농산물(7.8%)과 축산물(11.8%)이 모두 급등했다. 한은 관계자는 "한파와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등에 따라 출하량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2월에도 생산자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와 원유가 상승세에 있어 지금과 같은 물가상승이 2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17일(현지시간) 두바이유 현물은 배럴당 62.80달러,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선물은 61.1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주부터 60달러선을 넘어선 상태다.


물가가 전체적인 상승국면에 들어선 것이라고도 진단했다. 한은 관계자는 "전월대비 3개월 연속 생산자물가가 상승한 것은 단계적으로 상승국면에 잡혔다고 본다"며 "단기적으로 물가상승압력이 지속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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