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높인 '출범 2년차' 한화솔루션, 바이든 시대 '정조준'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1.02.1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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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높인 '출범 2년차' 한화솔루션, 바이든 시대 '정조준'


한화케미칼·한화큐셀·한화첨단소재 통합법인으로 지난해 출범한 한화솔루션이 첫 해 전년 대비 수익성이 30% 가까이 늘어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김희철 한화큐셀 사장은 18일 직접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 나와 향후 셀, 모듈의 생산판매 중심 기존 사업모델에서 탈피해 시스템 및 분산전원 솔루션 사업과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 개발 및 매각 사업으로 태양광 사업 영역을 전환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18일 한화솔루션은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2.8% 줄어든 9조1950억원, 영업이익은 29.4% 늘어난 594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서 3017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한화솔루션이 한화케미칼, 한화큐셀, 한화첨단소재 등 세 개 회사가 통합해 출범한 첫 해 받아든 실적 성적표다.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태양광 모듈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한 2조5618억원, 영업이익이 석유화학 제품의 가격 상승 영향으로 39.1% 늘어난 654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큐셀 부문은 매출이 4.1% 늘어난 3조7023억원, 영업이익이 5.2% 증가한 1904억원을 기록했다.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태양광 모듈 판매 증가와 발전 사업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늘었다.

케미칼 부문은 하반기 한화솔루션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매출이 전년 대비 4.4% 감소한 3조3265억원, 영업이익이 47.5% 증가한 3812억원을 달성했다. 국제 유가 약세 지속에 따른 저가 원료 투입 효과가 지속된데다 PVC(폴리염화비닐), PO(폴리올레핀) 등 주요 제품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이 전년 대비 7% 감소한 7519억원, 영업손실은 222억원 줄어든 76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생산이 감소해 매출이 줄었지만, 원가 절감을 통해 적자를 큰 폭으로 줄였다.


한화큐셀 부문은 지난해 하반기 실적이 다소 부진했지만 올해 친환경 공약들을 내세운 미국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는 만큼 도약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김희철 대표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에너지 산업 대전환기를 맞아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토털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한화큐셀은 최근 독일에서 추진하는 가정용 전력 공급 사업 큐에너지 가입 가구수가 사업 개시 1년 만에 10만 가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 개발 및 판매 업체 젤리 지분 100%를 인수하는 등 분산전원 기반 전력 발전 및 소매사업 기반을 탄탄히 마련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솔루션은 신규 개발·인수하는 에너지 발전 프로젝트 규모가 올해 6GW에서 2022~2025년 28GW로 늘어날 것으로 봤다. 에너지 발전 프로젝트 매각 계획은 올해 1GW에서 2022~2025년 15GW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미국 바이든 정부가 중국 신장 위구르족 인권 탄압 문제를 압박하고 있는 정치 분위기도 고려중이다.

이날 회사 관계자는 "미국 고객들로부터 우리가 만드는 제품과 우리가 공급받는 원재료가 신장과 관계없다는 것을 증명하란 이야길 듣고 있다"며 "주요 원재료 공급사들로부터 공급 재료가 신장과 관계없다는 확인서를 받는 등 준비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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