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3배↑…쿠키런 따라 주가도 달린다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1.02.19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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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데브시스터즈/사진제공=데브시스터즈


게임 제작사 데브시스터즈 (51,300원 ▲2,600 +5.34%)의 주가 상승세가 무섭다. 신작 모바일 게임 '쿠키런 킹덤(이하 킹덤)'의 흥행 돌풍 덕분이다. 장기 흥행 조짐이어서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8일 데브시스터즈는 전날 대비 5150원(11.87%) 오른 4만8550원에 상승 마감했다. 킹덤 출시일 전날인 지난달 20일 종가 1만5400원을 기준으로 약 3배 뛰었다. 최근 1년간 최저 가격인 3875원(2020년 3월30일)에 비해 10배 이상 올랐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IP(지적재산권)로 유명하다. 2013년 출시된 '쿠키런 포 카카오'는 쿠키 모양의 귀여운 캐릭터가 장애물을 피해 앞으로 계속 달려나가는 러닝 액션 게임이다. 단순하면서도 높은 게임성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출시 12주만인 2013년 7월 10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카카오에 이어 라인(LINE) 플랫폼을 통해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다.



쿠키런 대박 하나로 2014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상장 초기에는 최고 7만7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후 이렇다 할 차기작을 내놓지 못하고 실적과 주가는 동반 하락했다.

이번에 내놓은 킹덤은 이전과 다른 RPG(역할 수행 게임) 형식으로 주목 받았다. 익숙한 쿠키런 IP와 새로운 스토리, 높은 게임성이 조합을 이루며 인기를 끌고 있다.

모바일 순위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킹덤은 모바일게임 종합 1위, 구글플레이 2위, 애플 앱스토어 1위 등을 기록했다. 매출 부문에서는 구글 6위, 애플 앱스토어 1위를 하며 기존 1, 2위를 독식하던 리니지M과 리니지2M까지 위협하고 있다.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데브시스터즈는 킹덤의 흥행으로 실적 반등을 노린다. 연이은 신작 실패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적자(연결 재무제표 기준)인데, 올해는 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진만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출시 후 매출 순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적자 상태를 극복할 가능성도 있다"며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 및 턴어라운드(실적 반등)는 확실한 상황이고 앞으로 현재 매출 순위를 연중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장기 흥행으로 이어지기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있다. RPG인 킹덤의 경우 1인당 결제율이 높은 MMORPG(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 장르가 아니라 초반 흥행 이후 매출이 빠르게 감소할 우려가 있다.

킹덤 출시 초기 발생했던 24시간 점검 이슈나 '무한 뽑기' 오류 등 운영 미숙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킹덤은 기존 쿠키런과 달리 수집형RPG로 과금 요소가 많은 편"이라며 "게임성이 갖춰져있다는 전제하에 운영이 뒷받침되면 장기흥행의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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