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형 카이스트 신임 총장 "질문하는 인재 기르겠다"(종합)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2021.02.18 15:06
글자크기
카이스트 이사회는 18일 임시 이사회에서 이광형 교학부총장(바이오뇌공학과 명예교수)를 차기 총장으로 선임했다. /사진=카이스트카이스트 이사회는 18일 임시 이사회에서 이광형 교학부총장(바이오뇌공학과 명예교수)를 차기 총장으로 선임했다. /사진=카이스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제17대 총장으로 이광형 카이스트 교학부총장이 선임됐다. 이 신임 총장의 첫 일성은 '질문하는 인재' 육성이었다.

카이스트 이사회는 1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이광형 카이스트 교학부총장(바이오뇌공학과 명예교수)을 제17대 총장으로 선임했다. 이 신임 총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승인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오는 23일부터 총장 임기(4년)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신임 총장은 이사회 결정 발표 직후 머니투데이에 "질문하는 인재를 기르겠다"며 차기 총장 선임 소감을 밝혔다.

'QAIST' 전략 바탕으로 세계 10위권 대학 도약…넥슨 김정주 키워낸 벤처 창업 대부
이 신임 총장의 밝힌 소감은 총장 후보 시절 제시했던 'QAIST' 전략과 바로 맞닿아 있다. 이 신임 총장은 대학경영의 핵심 가치로 'Question(교육), Advanced-research(연구), Internationalization(국제화), Start-up(기술사업화), Trust(신뢰)' 등 5개의 키워드를 제시했다.



그는 "카이스트의 인재상인 '글로벌 창의인재'를 기르기 위해 산업·연구 현장의 인턴생활을 장려하고 독서를 통해 간접 경험을 하게 도울 것"이라며 "새로운 것을 보게 되면 당연히 질문이 나올 것이며, 질문을 최고의 덕목으로 강조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총장상으로 '질문왕', '독서왕', '도전왕' 등을 수여하고, 이를 통해 이스라엘을 '창업국가'로 이끈 후츠파 정신(이스라엘어로 담대함, 도전을 의미)이 카이스트에 뿌리내리도록 할 계획이다.

이 신임 총장은 드라마 카이스트에 나오는 괴짜교수의 실존 인물로 유명하다. 연구실에 걸려있던 '거꾸로 걸린 TV', '거꾸로 걸린 카이스트 조직도'가 이 신임 총장의 트레이드 마크다. 다르게 생각하고, 새롭게 접근해보자는 이 신임 총장의 신념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전산학과 교수 시절부터 연구실 창업을 독려해 한국 벤처 창업의 대부로도 불린다. 넥슨 창업자 김정주 NXC 대표, 김영달 아이디스 대표, 신승우 네오위즈 공동창업자, 김준환 올라웍스 대표 등이 이 신임 총장 연구실 출신이다.

연구성과를 산업적 가치로 구현해내는 '기술사업화'가 대학의 새로운 역할로 주목받는 시기에 일찌감치 벤처창업을 강조해왔던 이 신임 총장의 이력이 이번 총장 선임 과정에서 특히 돋보였다는 평가다. 이 신임 총장은 총장 후보 시절 학내 기업가정신 교육을 강화하고, 카이스트를 중심으로 대전-오송-세종이 연계된 혁신성장 생태계 구축하겠다고 공약했다.

학생들에게 도전을 강조했던 이 신임 총장은 새로운 학문 분야를 개척하면서 카이스트의 지평을 넓혀왔다. 미래학문 분야였던 바이오뇌공학과를 신설했고, 지식재산대학원, 과학저널리즘대학원, 미래전략대학원 설립을 주도했다.

이 신임 총장은 서울대 산업공학과 학사, 카이스트 산업공학과 석사, 프랑스 응용과학원 전산학 석·박사 출신으로 1985년부터 카이스트 전산학과에서 교수로 근무했다. 교무처장과 교학부총장을 역임하는 등 행정경험도 풍부해 카이스트 내부 경영과 외연 확장을 모두 이룰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