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한파 / 사진제공=뉴시스](https://thumb.mt.co.kr/06/2021/02/2021021812522177289_1.jpg/dims/optimize/)
텍사스 전력 공급 문제의 원인 중 하나로 풍력이 꼽히기 때문이다. 풍력발전기 터빈이 얼어붙어 전기 공급에 차질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텍사스 정전 사태로 전세계에 확산되고 있는 '탄소제로' 정책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18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번주 들어 텍사스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영하 22도까지 떨어졌다. 텍사스주는 평소 기온이 영상 10도 이상을 유지했다. 급작스런 한파에 최소 31명이 동사하고, 430만가구가 정전에 시달렸다.
이번 사태로 신재생에너지들의 계통안정성(grid stability)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2050년까지 탄소배출을 제로로 만들겠다며 신재생에너지를 독려하고 있지만 천연가스·원전 등 기존 에너지원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미국 머큐리아 에너지의 가스·전력 거래 책임자인 코디 무어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 풍력 발전이 지난주에 비해 현저하게 감소했다"며 "얼음으로 터빈이 자동 중단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BTU 에널리틱스의 에너지분석가인 매트 호자도 "풍력 발전이 매주 60% 감소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텍사스주의 농업 위원인 시드 밀러는 페이스북에 "텍사스에서 추가로 풍력 발전 터빈을 세워서는 안 된다"며 "실험은 실패했다"고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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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를 옹호하는 측에서는 풍력보다 송유관이 얼어붙어 천연가스 수급에 문제가 생긴 점이 근본적인 정전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텍사스에서 천연가스 발전 비중은 50%에 달한다.
다만 천연가스 수송은 '해결될 수 있는 문제'로 평가된다.
임지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동파 방지 시설이 제대로 구비되면 천연가스 발전소는 대처가 가능했겠지만 풍력 발전소는 여전히 해결책이 없다"며 "풍력은 아직 에너지 공급 안정화를 이룰 대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독일 등 유럽에서도 한파로 신재생 에너지의 전력 발전이 어려워지자 결국 석탄과 원자력 발전소의 가동률을 높이면서 대응했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많은 국가들이 내건 2050년 탄소제로를 위해서는 천연가스의 중요성이 부각될 전망이다. 천연가스는 탄소 배출이 적고, 에너지 효율이 높다.
다만 바이든 정부는 가스 채굴에 부정적인 입장이라 정책 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은 지난달 말 미국 모든 공유지와 공유수면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시추와 판매를 모두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국내 정유기업들의 수혜도 기대된다. 미국 최대 셰일가스 생산지인 텍사스에서 원유 생산·정유에 차질이 생겨서다. 텍사스에서는 일일 330만배럴의 정제 설비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미국 전체 설비의 15%, 글로벌 전체 설비의 3.3% 수준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정제마진 개선 속도가 가속화 될 가능성이 높다"며 "S-Oil 등 국내 정유사들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