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김태리의 ‘승리호’가 롤모델…우주 쓰레기 진짜 돈 된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21.02.2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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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우주창업시대③]우주여행부터 쓰레기 청소까지…본궤도 오른 우주산업

편집자주 “바다가 아니라 우주를 지배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 영국 탐험가 월터 롤리경이 21세기를 살았다면 하늘 저편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우주여행, 우주셔틀, 우주통신, 우주청소 등 허황하게 들리던 우주산업이 하나 둘 현실화하면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이런 획기적 변화를 이끄는 주역은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과 같은 로켓벤처들이다. 본격 도래한 ‘우주창업시대’를 조망하고 우리의 당면과제와 발전방향을 짚어본다.

SF영화 ‘승리호’에서 등장한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사진=넷플릭스SF영화 ‘승리호’에서 등장한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사진=넷플릭스


송중기·김태리 주연의 SF(공상과학)영화 ‘승리호’에선 우주 쓰레기 청소선이 등장한다. 우주 쓰레기는 우주에 남겨진 위성 잔해, 수명이 끝난 인공위성, 로켓 파편 등으로 지구를 위협하는 골칫거리 중 하나다. 승리호는 이런 쓰레기를 수거해 거대 하치위성으로 가져가는 일로 돈을 번다.

이 같은 특이한 설정은 영화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다. 현재 우주를 떠도는 1mm 이상 우주 쓰레기는 약 1억개 이상. 이 때문에 실제로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장에선 ‘우주 쓰레기’ 청소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삼으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일본의 우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애스트로스케일’은 자석을 이용해 우주 쓰레기를 치우는 기술로 1억9100만 달러(약 211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전 세계 우주 궤도 스타트업 중 가장 큰 규모다. 주 고객층은 위성을 통한 통신·지형 관측·인터넷 사업을 하는 대기업, 발사체·위성을 쏘아 올리는 각국 정부기관이다.

스위스 스타트업 ‘클리어스페이스’는 4개의 로봇팔을 이용해 100kg급의 쓰레기를 움켜쥔 뒤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과정에서 마찰열로 소각하는 방식의 우주 쓰레기 청소선을 오는 2025년 쏘아 올릴 예정이다.
‘애스트로스케일’은 자석을 이용해 우주 쓰레기를 치우는 청소위성을 개발중이다/사진=애스트로스케일 ‘애스트로스케일’은 자석을 이용해 우주 쓰레기를 치우는 청소위성을 개발중이다/사진=애스트로스케일
우주 환경미화 사업과 함께 우주시장에서 발생하는 창업 추이를 보면 우주관광, 지구관측, 소행성 자원 채굴, 위성통신, 우주상황 감시, 발사 대행 및 궤도서비스 등 다양하다.



부르는 게 값이던 발사대행 시장에선 로켓을 재활용한 초저가 발사 대행서비스 업체가 속속 나오고 있다. 초창기 이 시장을 거의 독점하던 스페이스X에 이어 로켓 제작사 유나이티드런치얼라이언스(ULA)는 오는 2023년을 목표로 재사용 로켓 ‘벌컨’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 재사용 로켓과 다른 점은 1단 로켓 전체를 재사용하지 않고 ‘엔진만 회수’한다는 것. 발사 후 분리된 엔진이 낙하산을 통해 지상으로 귀환하면 헬리콥터로 회수하는 방식이다,

미국 스타트업 릴레이티비티 스페이스는 세상에서 가장 큰 금속 3차원(D) 프린터로 발사체를 만든다는 목표로 2019년부터 대규모 공장을 짓고 있다. 최단기간 로켓 제작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점으로 내세운다. 예컨대 1000kg대 위성을 실을 수 있는 로켓 제작에 약 두 달 정도 걸린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미국 스타트업 릴레이티비티 스페이스는 금속 3차원(D) 프린터로 발사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사진=렐러티비티 스페이스미국 스타트업 릴레이티비티 스페이스는 금속 3차원(D) 프린터로 발사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사진=렐러티비티 스페이스
북한 개성공단이나 중국 국경 분쟁지 등에서 일어나는 움직임을 분석해 보도하는 뉴스에서 주로 보는 위성영상은 대부분 미국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촬영한 것이다. 나스닥에 상장된 이 업체 주식이 최근 41%까지 뛰어 올라 주목을 받았다.

이 같은 지구 관측 서비스는 ‘초소형위성 군집시스템’ 개발로 더 활기를 띤다. 기존 대형 위성은 지구 자전에 따라 원하는 지점을 하루에 3분 정도 관측 가능하다면, 여러 대의 소형 위성을 지구 궤도에 일정 간격을 둬 운용해 24시간 지켜볼 수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측은 ”소형위성을 통한 지구관측은 국방 정찰과 함께 위치기반서비스, 환경·해양생태계 관측 등에서 이용률이 차츰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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