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서 전기버스 화재…132대 달리는 서울시도 주목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기성훈 기자 2021.02.18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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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현대자동차는 지난 27일 울산항에서 수소전기차 ‘넥쏘’ 2대,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 FCEV’ 2대 등 총 4대를 선적해 사우디 아라비아로 수출했다고 28일 밝혔다. (현대차 제공) 2020.9.28/뉴스1(서울=뉴스1) = 현대자동차는 지난 27일 울산항에서 수소전기차 ‘넥쏘’ 2대,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 FCEV’ 2대 등 총 4대를 선적해 사우디 아라비아로 수출했다고 28일 밝혔다. (현대차 제공) 2020.9.28/뉴스1


최근 경남 창원에서 운행하던 전기버스가 주행 중 화재 사건이 발생하면서 서울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18일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그린뉴딜 확대 정책에 맞춰 전기차 도입에 적극 나섰던 각 지자체들은 이번 사고 원인 조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15일 경남 창원에서 진해구 국도를 달리던 전기버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전기차가 주행 중에 발생한 국내 최초 화재 사례다.



이 버스는 정비공장에서 인휠모터 정비를 마친 뒤, 차고지로 이동하던 중에 배터리가 있는 지붕 쪽에서 불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버스 내 승객은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 버스는 현대차에서 만든 2019년형 '일렉시티'로 LG에너지솔루션(구 LG화학 배터리사업부문)의 배터리가 탑재돼 있다.



같은 차종의 전기버스는 지난해 2월 18일 광주시 광산구에서 운행 중인 같은 차종의 전기버스가 높이제한 철제 구조물에 부딪히는 교통사고로 버스 상부가 파손돼 배터리 일부가 불에 탔다. 지난해 12월 8일에는 경남 창원 차고지에서 충전 중 버스에서 화재가 발생해 차량 뒷부분 일부가 소실됐다.

서울시는 그린 모빌리티 활성화를 위해 대량으로 전기버스를 도입했다. 현재 서울에서 운행하는 전기버스는 총 359대(마을버스 포함)다. 이 중 132대가 현대차 전기버스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올해도 시비를 투입해 전기차 1만1779대를 보급한다. 이 중 버스는 123대다.

전기버스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직장인 임정호씨(30)는 "새로운 차종이라 불안감이 있었는데 주행 중에 화재가 발생한 사례도 처음 발생해 아직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인식이 생겼다"고 불안감을 표시했다.


창원에서 발생한 전기버스 화재 사고와 관련해 자동차안전연구원, 소방당국은 차량 정비 내용과 함께 배터리 결함 여부 등 정확한 화재 원인 조사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협의를 진행해 화재 원인을 파악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에서는 아직까지 전기버스 화재 등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계속 모니터링하며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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