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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대결 선언한 조카, 금호석화 경영권 방어 전략은…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1.02.18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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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본점이 있는 서울 중구 청계천로 시그니처타워 전경/사진=머니투데이DB금호석유화학 본점이 있는 서울 중구 청계천로 시그니처타워 전경/사진=머니투데이DB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금호석유 (252,500원 1500 +0.6%)화학(이하 금호석화) 숙질간 표대결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회사 측은 경영권 방어 전략을 고심중이다.

지난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는 지난 8일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냈다.

이날의 공시는 박 상무가 3월 주주총회에서 자신의 주주제안을 갖고 회사 측과 표대결로 가겠다는 수순으로 읽혔다.



업계 관계자는 "주주명부를 보겠다는 것은 외부로 드러나지 않는, 즉 지분율 5% 미만의 주주들 중 우호세력을 모아 표대결로 가겠다는 것"이라며 "통상 경영권 분쟁에서 진행되는 과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9년 1월부터 한진과 한진칼에 대해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사모펀드 KCGI 사례가 비슷하다.

KCGI 측은 한진칼에 대해 주주명부열람등사 가처분신청을 냈고 신청이 받아들여진 뒤 주주들을 대상으로 신상정보, 주식보유기간, 보유주식 등 수집에 나섰다.

KCGI가 한진칼에 대해 지배구조개선, 기업가치제고 등을 목적으로 내세워 감사 및 사외이사 선임 등을 제안한 후였다. 한진도 2019년 2월 '한진그룹 중장기 비전 및 한진칼 경영발전 방안'을 발표해 주주들에 장기 비전을 제시해 표심 잡기에 나섰다.

KCGI가 주주제안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 여부를 두고도 회사와 소송전이 벌어졌는데 법원이 종국에 한진칼의 손을 들어줬다. 결국 3월 주총에서 사측과 KCGI 측이 표대결을 벌였지만 KCGI가 반대했던 회사 측 안건이 모두 통과되면서 결론은 회사 측 승리로 돌아갔다.

박 상무 측이 공격의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는 가운데 관심이 쏠리는 것은 금호석화의 경영권 방어 전략이다.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은 17일 머니투데이와 만나 "현재 우군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가 3월 주총 표대결이 벌어질 상황에 대비해 경영권 안정을 위한 조치를 강구하고 있음으로 풀이됐다. 박 회장은 다만 어떤 의미의 우군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앞서 회사 측은 박 상무의 주주제안에 대해 "박 상무가 일반주주로서 주주제안을 통해 이사선임 등 경영진 변경과 과다배당을 요청함에 따라 회사와 현 경영진 입장에서는 해당내용을 구체적으로 검토하면서 신중하게 대처하고자 한다"며 "회사는 경영안정성과 기업 및 주주가치 보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또 주주명부 열람 신청에 대해서도 "법적 절차에 대응할 예정"이라며 구체적 언급은 아꼈다.

박 상무는 △본인의 사내이사 추천 △사외이사·감사 추천 △배당확대 등 내용이 담긴 주주제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상무는 현재 회사 지분 10%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또 지난해 3분기 말 분기보고서 기준 박 회장의 회사 지분율은 6.69%, 박 회장의 자녀들인 박준경 전무 7.17%, 박주형 상무 0.98%다. 세 사람의 지분율만 놓고 보면 14.84%로 박철완 상무보다 4.84%포인트 높다.

문제는 국민연금이 들고 있는 올해 1월 공시 기준 8.16%의 지분이다. 박 회장 측이 지분율에서 우위에 있지만 국민연금이나 소액주주(50.48%)의 표심 향방은 알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금호석화가 보유한 18.35%의 자사주를 백기사에 넘겨 활용치 않겠냐는 전망도 나왔다. 단 금호석화 정관상, 올해 '3월 정기주총'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해 12월 말 주주명부가 폐쇄됐기 때문에 의결권을 팔더라도 3월 주총에서는 활용이 불가능하다. 반면 회사가 자사주를 활용치 않고도 표대결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반론도 맞선다. 자사주는 분쟁의 마지막 카드란 설명이다.

한편 금호석화의 주주총회는 예년처럼 3월 중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다음달 초 주총 소집공고를 위한 이사회가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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