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 100점 만점" 조승우x박신혜 자신한 판타지 대작 '시지프스'(종합)

뉴스1 제공 2021.02.1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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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프스/JTBC © 뉴스1시지프스/JTBC © 뉴스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JTBC 10주년 특별기획드라마로 제작된 '시지프스'가 마침내 베일을 벗는다. 조승우와 박신혜, 그리고 진혁 감독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로, 미래 폐허가 된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시청자들이 만족할 만한 대작을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온라인을 통해 JTBC 새 수목드라마 '시지프스: the myth'(극본 이제인 전찬호/연출 진혁/이하 '시지프스') 제작발표회가 생중계됐다. 이날 자리에는 진혁 감독을 비롯해 조승우 박신혜가 참석했다.



'시지프스'는 우리의 세상에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고 있는 존재를 밝혀내려는 천재공학자와 그를 위해 멀고도 위험한 길을 거슬러온 구원자의 여정을 그린 판타지 미스터리 드라마다. '푸른 바다의 전설' '닥터 이방인' '주군의 태양' 진혁 감독과 이제인, 전찬호 부부 작가가 의기투합했으며, 혁신적인 비주얼, 시공을 넘나드는 탄탄한 구성과 스토리로 장르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날 진혁 감독은 "우리 작품은 판타지처럼 보이지만 실제 상황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라며 "작가님들과 처음 구상·기획할 때가 4년 전쯤이다. 당시 핵 위기가 있었는데, 외국인들은 전쟁 위기 속에도 대한민국 국민이 담담하게 자기 할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걸 보고 신기해하더라. 그래서 우리가 재난이나 재앙에 닥쳤을 때 어떻게 행동하고 대처할지 생각하며 기획을 한 것이 이 작품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조승우/JTBC © 뉴스1조승우/JTBC © 뉴스1
조승우는 '시지프스'에서 퀀텀앤타임 회장이자 천재공학자 한태술 역을 맡았다. 조승우가 맡은 한태술은 평탄한 삶을 보내다 예기치 못한 사고를 맞닥트리며 돌풍의 핵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인물로, 조승우가 사연 많고 매력 많은 이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해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그는 캐릭터에 대해 "미래과학기술을 연구하는 과학자, 공학자다. 감정 표현에 있어서 여과없이 자유로운 사람이다. 반면에 마음에 큰 아픔을 갖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출연 이유에 대해서는 "흥미로웠고 대본을 처음 읽어봤을 때부터 6부까지 봤는데 정말 정신없이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구 휘몰아쳤던 기억이 있고, 미래와 현재가 공존하는 그런 세상이 있다는 게 흥미롭게 다가왔다"며 "2035년에 폐허가 돼버린 대한민국의 모습 이런 게 비주얼적으로 상상해봤는데 섬뜩하게 다가왔다. 이런 것에 관심이 가게 되지 않나. 어떻게 구현되고 표현될까 궁금해졌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리고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연민 때문에 선택한 것도 있지만, 모든 것이 들어가있는 장르는 처음이라 흥미롭고 기대를 하면서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신혜/JTBC © 뉴스1박신혜/JTBC © 뉴스1
박신혜는 미래에서 온 전투 능력 만렙의 전사이자 한태술을 구하기 위해 온 구원자 강서해 역을 맡아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격렬하고 거친 변신에 나선다. 그가 맡은 서해는 형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알게 되면서 각종 위험에 노출된 태술을 엄청난 전투 능력과 용맹 무쌍한 모습으로 지켜내는 인물로, 고난도 액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신혜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서해가 살고 있는 미래가 서해에게는 현재이고 2021년이 과거다. 전쟁을 막기 위해 과거로 돌아온 친구"라며 "전쟁으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고, 폐허 속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다시 한 번 전쟁을 막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빠의 만류에도 과거로 돌아와서 태술과 함께 전쟁을 막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혜는 대담한 친구이고, 대담함 속에서도 가족에 대한 애착, 순수한 마음도 갖고 있다"며 "어떻게 보면 전쟁 위기 상황에도 순발력도 넘치고 감각적으로 움직이는 친구이지만 너무 세상물정을 몰라 태술에게도 많은 것을 배우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박신혜는 본격적인 액션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그는 "촬영 시작하기 한달 반 정도부터 액션팀과 함께 합을 미리 연습하고 짜면서 기본적인 것을 익히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 분량 같은 경우는 실제로 폐허가 된 거리와 황무지 같은 로케이션을 따로 다니다 보니까 동화되더라"며 "5월부터 미래 장면을 촬영했는데 세트에 익숙해지다 보니 그게 나의 현재 같더라"고 털어놨다.

이에 조승우는 "제가 했을 때 액션하고 지금은 차원이 다른 것 같다"며 "저는 2000년 초반에 액션을 했었다. 발차기 하고 펀치 날리는 걸 보는데 놀라웠다"면서 "저는 20대 때 해도 이 정도 스피드가 안 나올 것 같더라. 체력과 지구력이 약한데 박신혜씨는 정말 대단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그는 "저는 그때 실려가고 그랬다"며 "박신혜씨는 온몸이 멍투성이긴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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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 비화도 공개됐다. 진혁 감독은 "배수의 진을 치고 캐스팅에 임했다"고 밝힌 뒤 "캐릭터 플레이가 중요한데 이 캐릭터를 갖고 시청자 초반에 끌고갈 배우들이 별로 없다"며 "조승우 박신혜 이 배우들이 안 되면 이 드라마를 포기하자 했다. 작가님께도 두 분 안 되면 다른 드라마로 하자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조승우는 "설정이 1988년생이고 키도 183cm로 돼있더라. '저를 잘 모르신다'고 생각했다. 어린 줄 아셨나보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MC 박경림은 "20대처럼 보이더라"로 말했고, 조승우는 "기술의 힘인 것 같다. 없는 것도 만들어내는데"라고 응수해 웃음을 더했다.

조승우는 진혁 감독과의 호흡에 대해 "저는 너무 즐거웠고 너무 명쾌하고 재밌게 잘 찍었던 것 같다. 감독님이 연기자들에 대한 배려가 엄청 많으셔서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그걸 다 수용해주셨다"며 "신에 대한 그런 것들, 연기해 대한 것들에 자율성을 보여주셨다. 그래서 자유로웠다는 생각이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시지프스/JTBC © 뉴스1시지프스/JTBC © 뉴스1
조승우 박신혜의 호흡은 어땠을까. 박신혜는 "저는 100점 만점에 100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담이 가는 장면도 분명히 있고 촬영하다 보면 분명 내가 해야 하는 일임에도 벅찰 때가 있는데, 순간순간마다 옆에 계셨다"며 "의지하면서 믿었기 때문에 되는 것들이 있는데 그런 순간이 많아서 선배님을 기다리게 된다. 선배님과 촬영을 따로 할 때와 같이 할 때 차이점을 발견하면서 선배님께 많은 의지를 하면서 촬영했구나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조승우도 "호흡 점수는 100점 더 줘도 모자라다"고 화답했다. 그는 이어 "제가 신혜씨보다 뒤늦게 촬영하는 바람에 신혜씨가 거의 가이드를 해줬다. 감독님 제외하고 현장에서 대장은 박신혜씨"라며 "모두를 아우른다. 본인이 멍들고 까져도 일어나서 스태프들을 챙긴다. 배우이기 전에 어떤 사람으로서 멋진 모습인 것 같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연기는 말할 것도 없다"며 "같이 연기를 해도 세심하게 맞춰갈 필요도 없다. 워낙에 말하지 않아도 호흡이 잘 맞았다"면서 "카메라 앞에서 거짓말 한 적이 없다는 것도 상대방의 눈을 보면 지금 하고 있는 것이 100% 진심인지 아닌지 구별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신에 혼신의 힘을 다해 감정을 끌어내고 있고 감정을 표현해내는 신혜씨를 봤을 대 대단하구나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박신혜는 "앞에 누가 있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앞에 계신 분이 선배님이 셨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처음에 선배님이 하신다는 걸 모르고 조승우 선배님과 하고 싶다 생각했다. 저희 회사 분도 다 알고 계신다. '선배님 (시나리오) 보셨대요? 많이 바쁘시대요?' 했다. 바로 하신다는 말씀을 듣고 쾌재를 불렀다"고 회상했다.

두 사람의 첫 만남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박신혜는 조승우와 찜질방에서 처음 만났다고 밝힌 뒤 "정말 떨었다"며 "전날 잠을 못잤다. 선배님과 촬영한다는 생각에 잠을 못 잤다"면서 "선배님도 잠을 못 주무시고 나왔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그러자 조승우도 "저도 찜질방에서 만났을 때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시지프스/JTBC © 뉴스1시지프스/JTBC © 뉴스1
'시지프스'에는 두 개의 시공간이 존재한다. 현재 그리고 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된 암흑의 미래다. 현재는 최첨단 기슬로, 미래는 실제와도 같은 디스토피아 세상으로 많은 혁신적인 비주얼을 보여줄 예정이다. 한태술이 천재공학자인 만큼 시공간을 이동하는 방식도 동일 소재 드라마와는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진혁 감독은 "SF라기보다 미래를 그리는데 실제로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을 전제로 했기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았다. 상상이지만 굉장히 많은 연구를 했다"며 "작가님들이 공모전 작품을 보면서 '이런 천재들이 있나? 이분들 첫 작품 꼭 해야겠다' 해서 만났는데 상상력이 풍부하시더라. JTBC 돈 받아서 돈 좀 써봐야겠다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각 파트의 최고의 분들만 모셔서 시작했는데 처음엔 말이 없으시더라. 아무도 이런 건 아무도 안 해봤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과학적인 것을 첨가해가며 구현해내봤다. 실제적인 사건들, 기존 모습과 이후 모습 생각해보기도 하고 인간이 사라진 도시에 대한 논문도 보고 무기 박람회도 가보고 전문가들께 물어봐서 리얼리티를 보여드리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박신혜 역시도 "(미래를) 상상했던 모습과 비슷한 게 많다. 저 역시도 너무 긴장되고 기쁘고 설레기도 하고 기존의 타임슬립과 다른 장르물이라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스태프들이 고생하셨다. 미술팀, 소품팀이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다. 폐허된 도시와 미래 도시, 생생하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셔서 많은 시청자 분들에게 리얼리티가 잘 전달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진혁 감독은 이들 배우에 대해 "연출을 하고 있는 게 아니고 관객이 됐다. 조승우 뮤지컬 보듯, 박신혜 영화 보듯 감동이 돼서 마치 관객이 된 채로 보고 있더라"며 "시지프스 신화라는 게 힘든 운명의 바위를 굴리는 건데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이 힘든 운명이 끝날 것인가' 하신다. 이 주인공들은 그 운명에 순응하는 게 아니라 대항해서 희망을 찾아간다. 여러분들도 희망을 찾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신혜는 "반복되는 운명 속에서 어떤 미래를 바꿔나갈지 지켜봐달라"며 "눈과 귀가 오감이 다 만족되는 드라마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작은 희망이라도, 혹은 드라마를 통해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승우는 "담고 있는 메시지나 주제 자체가 입장만 바꿔보면 보시는 시청자들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며 "어떻게 보면 각자 인생에 있어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선택에서 오는 결과물에 어떤 마음을 갖고 희망을 가질 것인가, 어둠을 볼 것인가 눈여겨본다면 공감하실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한편 '시지프스'는 이날 오후 9시 처음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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