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올해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중국펀드도 더욱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 펀드의 투자금 유입도 지속되고 있다. 2009년부터 2019년 말까지 10년간 중국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13조원 가량이 감소했다. 중국 펀드 환매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본격화돼 2019년까지 지속되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금 유입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도 모두 자금이 빠져나갔다. 베트남 주식형 펀드는 2137억원, 일본 주식형 펀드는 618억원, 인도 주식형 펀드는 546억원, 러시아 주식형펀드는 403억원의 자금이 흘러나갔다. 연초 이후에도 중국펀드로는 4952억원의 자금이 유입돼 해외 주식형 펀드 중 유일하게 자금이 들어왔다.
지난 3개월 동안 주요 중국 주식형 펀드 자금을 보면 KB중국본토A주(1352억원)와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1036억원)에 1000억원의 뭉칫돈이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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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는 텐센트(포트폴리오 비중 6.86%) 알리바바(4.11%) 등 홍콩에 상장된 성장주 중심의 펀드다. 이 펀드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23.3%이며 1년 수익률은 104.9%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각각 11.3%, 34.7%다. KB중국본토A주는 중국공상은행(6.96%) 완화케미컬(5.81%) 등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금융, 제조업 등 전통산업 관련주를 주로 담는다. 이 펀드의 연초이후와 1년 수익률은 각각 17.3%, 85%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홍콩과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기업과 상관없이 중국 시장 전체의 인기가 높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중국 레버리지 펀드도 강세다. 미래에셋TIGER차이나A레버리지와 한국투자KINDEX중국본토레버리지CSI300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각각 38%, 36.6%다.
중국 시장의 상승은 중국펀드 흥행을 뒷받침한다. 올 들어 중국 주요 주가지수는 세계 주식시장 가운데 최상위권 성과를 올리고 있다. 중국 자본이 유입되면서 홍콩 항셍지수가 지난 16일 3년 만에 3만 포인트를 돌파했고 중국 대형주 중심의 CSI 3000지수도 지난 10일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홍콩H지수는 16일 종가 기준으로 올 들어 12.1% 오르며 S&P500지수(4.6%) 수익률을 웃돌았다.
중국은 코로나19 첫 발생지지만 빠르게 사태를 수습하며 주요 경제권 가운데 올해 경기 회복이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GDP 증가율) 전망치는 7.9%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더뎌 안정적 성장이 기대되는 중국으로 당분간 자금이 몰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영재 KB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억제되면서 경기 반등이 더 빠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당분간 중국을 시장을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국 OECD경기선행지수 기준 확장국면이 5개월 정도로 중국 평균 확장 사이클이 13개월, 최고 확장 사이클이 24개월임을 감안했을 때 추가적으로 중국 증시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보수적으로 봐도 7개월의 상승여력이 남아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