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평균 100% 수익 낸 개미, 될 성부른 종목 찾는 3가지 비결[부꾸미TALK]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1.02.18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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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타이거샤크' 박민수 작가②



직장인 투자고수로 유명한 박민수 작가(필명 '샌드타이거샤크')는 투자 철학이 확고하다. 먹이를 한 번 물면 놓지 않는 '샌드타이거샤크' 처럼, 좋은 종목을 골라 원하는 수익이 날 때까지 버티는 투자법으로 높은 수익을 올렸다.

그는 자신만의 투자 원칙으로 3000만원을 7년 만에 8억원으로 불렸다. 증권 유관 기관에 근무 중이어서 지금은 연 투자 한도가 정해져 있지만 여전히 매년 평균 100%의 수익을 기록 중이라고 한다.



박민수 작가는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 출연해 고수익 투자비법을 풀어놨다. 그는 좋은 종목을 고르는 10단계 과정과 함께 세 가지 매매 원칙으로 △조정 시 분할매수 △세 종목 이내 보유 △외국인·기관 따라하기를 내세웠다.

▶김사무엘 기자
좋은 종목을 골랐으면 매매도 잘 해야 할텐데요. 매매 원칙이 있을까요?



▶박민수 작가
첫번째 원칙은 '나눠서 사라'는 겁니다. 매력적인 종목을 발견했다면 기다림은 필요치 않습니다. 바로 사되, 다 사는 게 아니라 전체 예상 투자금액에서 30~50% 정도만 사는 거예요. 주가가 조정받으면 추가 매수할 여력이 있잖아요.

그럼 몇 번을 나눠서 사야 하느냐. 저는 주가가 마이너스 10%, 마이너스 20%, 마이너스 30% 조정 받을 때마다 추가 매수하는 전략을 사용합니다. 좋은 종목을 골랐다면 조정이 있더라도 반등할 가능성이 높겠죠.

두번째 원칙은 보유 종목을 가급적 세 종목 이내로 하라는 겁니다. 종목이 너무 많으면 회사일에 집중이 안돼요. 세 종목 이내로 집중해서 사고 추가 매수 전략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번째로는 기관과 외국인이 사는 종목을 주목하는 겁니다. 기관은 내부 통제 기준이 철저하기 때문에 아무 종목이나 안 사요. 최소한 부실 기업은 피할 수 있죠. 외국인과 기관 둘 다 사는 종목들에 집중 투자하면 매력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겁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수익이 난 날은 시세판을 꺼두면 좋겠어요. 어쨌든 본업에 충실해야 하거든요. 왜 시세판을 자주 보냐 하면 불안해서 그래요. 내가 공부하고 분석하고 투자하면 전혀 불안하지 않습니다.

'샌드타이거샤크' 박민수 작가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샌드타이거샤크' 박민수 작가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김사무엘 기자
매수는 하는데 매도 시점을 잘 모르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팔고 나서 주가가 더 오르면 괜히 팔았다고 후회하시는 경우도 많고요.

▶박민수 작가
매도하고 후회하는 건 안 돼요. 후회하는 투자법은 평생 주식투자하기 어려워요. 계속 자책하게 되고 그러면 자신감도 결여 되고요.

이런 경우가 있어요. 1원 수익을 내면 '한 10% 더 벌 수 있었는데'하고 후회하면서 한 5% 손실이 나면 '손실을 최소화 했다'며 좋아해요. 그런데 사실 1원 번 사람이 5% 손실 본 사람보다 더 잘한 거잖아요. 그러니까 이런거에 너무 연연할 필요가 없고요.

저는 매도 원칙을 PER(주가순이익비율)와 시가배당률(배당금/주가) 기준으로 정해요. 예를들어 나는 미래 PER 10배가 될 때까지 기다려 보겠다고 하면 10배가 될 때 파는 거죠. 시가배당률은 만약 지금 8%인데 주가가 올라서 6%가 되면 팔겠다 이런 원칙을 정하고 그 기준이 되면 매도합니다.

또 특정한 이벤트에 팔기도 해요. 증시 격언에 '뉴스에 팔아라'는 말이 있잖아요. 더 나올 뉴스가 없다면 팔라는 거죠. 매도 시점 자체를 미리 본인이 세워 놓고 매도를 했다고 하면 후회하지 말자. 이걸 강조를 드리고 싶네요.

▶김사무엘 기자
호재와 악재 뉴스는 어떻게 봐야 하나요?

▶박민수 작가
우선 실적 개선이 호재 뉴스 일거고요. 경영권 분쟁이 났다고 하면 서로 지분 경쟁을 할 수 있으니 이것도 하나의 호재가 될 수 있죠.

저는 여러 호재 중에 실적 개선이라는 키워드를 가장 강조합니다. 실적 개선, 미래의 실적, 성장성, 이런 부분들에 키포인트를 맞추시면 됩니다.

악재 뉴스는 실적 악화죠. 실적이 나빠지는 기업들은 웬만하면 잘 안 보려고 해요. 물론 저평가 구간일 수도 있지만 당장 수익 내기가 어렵잖아요.

또 주가가 버블일 때 한국거래소에서 투자경고종목 지정 예고를 해요. 투자경고종목이 되면 신용융자가 안돼요. 그러면 거래량이 적어지고 세력(주요 매매자)들이 이사가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김사무엘 기자
3000만원으로 시작해서 7년 만에 8억원으로 불리셨다고 했는데요. 본인이 꼽는 가장 성공적인 투자 사례가 있나요?

▶박민수 작가
건축용 거푸집을 만드는 삼목에스폼이란 기업이 기억나요. 2014년쯤 일감 몰아주기 이슈가 있어서 주가가 눌려 있었는데 미래 실적 대비 너무 저평가 돼 있다고 판단했거든요.

아까 제가 말한 투자 원칙에 따라 매수를 했어요. 이후 계속 주가가 떨어지면서 총 4번 정도 더 분할 매수를 했습니다. 다행히 제 예상대로 악재가 해소 되고 주가가 반등하면서 2달 만에 60~70%의 수익을 내고 나왔죠.

▶김사무엘 기자
현재 관심있게 보고 있는 종목이나 업종이 있나요?

▶박민수 작가
저는 요즘 ETF(상장지수펀드) 위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2차전지, CMO(의약품 위탁생산) 업종을 중심으로 보고 있는데요.

반도체는 사이클을 타는 산업이잖아요. 2017~2018년에 한 번 큰 상승세를 보여줬고 이런 추세 흐름이 올해는 슈퍼 사이클로 이어질 거란 예상이 있습니다. 자동차 반도체에서 품절사태가 날 정도로 반도체 공급 부족이 나타나고 있죠.

올해는 DDR5라고 차세대 디램이 출시가 되면서 가격 인상 요인이 있고요. 5G(5세대 이동통신) 투자나 클라우드(인터넷 가상 저장공간) 성장성 등을 감안하면 반도체 수요는 계속 이어질 겁니다.

전기차와 2차전지는 앞으로 10년 동안 꾸준한 성장을 보여줄 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전세계에서 전기차 300만대 정도가 팔렸는데 올해는 500만대가 예상된다고 하고요. 2023년에는 1000만대 규모로 추정됩니다. 이에 따라 2차전지도 셀 업체뿐 아니라 음극재, 양극재 등 소재 업체까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CMO는 코로나 백신 개발의 수혜가 예상됩니다. 백신 접종이 이제 시작됐는데, 백신은 전 국민이 맞아야 하고 또 정기적으로 맞아야 하죠. 변종 바이러스 우려도 있고요. 백신 생산이 계속된다면 위탁 생산인 CMO 산업도 발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사무엘 기자
최근 증시에 새로 유입된 주린이(주식 초보자) 분들 중에 조급해 하시는 분들이 상당한데요. 이 분들을 위한 조언이 있다면요.

▶박민수 작가
도전은 아름다운 거예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사실 가장 빠른 거예요. 그래서 지금 늦었다고 생각할 때 한 번 도전해 보시고요.

수험생때 4당5락(4시간 자면 붙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이라고 하잖아요. 마찬가지로 주식도 열심히 공부하고 뉴스 검색하고 분석해보는 노력이 중요해요. 꾸준히 노력하다보면 여러분들도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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