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 "천식치료제 '제피러스' 코로나 억제효과 확인"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1.02.1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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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유전자 발현 감소…다음달 임상 신청 계획

휴온스 "천식치료제 '제피러스' 코로나 억제효과 확인"


휴온스 (21,750원 ▲250 +1.16%)는 약물재창출을 통해 코로나19(COVID-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제피러스(성분명 부데소니드·살메테롤)'가 세포 시험에서 바이러스 억제 효력을 보였다고 17일 밝혔다.

휴온스는 국내에 가장 널리 확산된 'COVID-19 GH type 변이 바이러스'가 감염된 인체 폐 상피세포주를 사용해 세포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제피러스에 의해 바이러스 유전자 발현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제피러스는 벨기에 기업 SMB의 흡입형 천식치료제로, 휴온스가 국내 독점 라이선스와 허가권을 보유하고 있다. 폐의 염증을 완화하는 '부데소니드'와 기관지 확장 효과가 있는 '살메테롤'을 합친 복합제다.

부데소니드는 코로나19 환자의 입원율을 낮추고 회복속도를 높여준다고 알려져있다. 앞서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연구진이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한 결과 코로나19 증상 발현 후 7일 안에 부데소니드를 흡입할 경우 응급 치료를 받거나 입원하는 위험성이 90% 감소했다.



휴온스는 이러한 부데소니드에 살메테롤을 합친 제피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에 더 효과적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세포시험에서 제피러스 처리 시 부데소니드를 단독으로 처리했을 때보다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최대 39% 상승했다.

휴온스는 또 제피러스가 흡입제형인 만큼 폐에 직접적인 치료 효과를 내기 때문에 약물 효력이 빠르게 나타난다고 봤다.

회사는 현재 동물효력시험을 준비 중이다. 다음 달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할 계획이다.


엄기안 휴온스 대표는 "제피러스의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높아 기대가 크다"며 "동물효력시험 결과를 신속히 확보한 후 국내 임상에서 유효성을 입증해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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