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복·오리발 차고 '헤엄귀순'…동부전선 3개월 만에 또 뚫렸다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21.02.1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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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합참 "엄중하게 인식" 엄정조치 예고

잠수복·오리발 차고 '헤엄귀순'…동부전선 3개월 만에 또 뚫렸다


지난 16일 동부전선 지역인 동해 민간인통제선(민통선) 북방에서 우리 군이 신병을 확보한 북한 남성이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하고 바다에서 건너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바다를 거쳐 해안 철책 밑에 있는 배수로를 통과하는 동안 군으로부터 별다른 제지도 받지 않았다. 동부전선 일대에서 '노크 귀순' '철책 귀순'에 이어 '헤엄 귀순' 사태까지 벌어진 탓에 군의 경계태세가 거듭 허점을 노출하고 있다는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합동참모본부(이하 합참)는 17일 "우리군이 어제 동해 민통선 북방에서 신병을 확보한 인원(귀순 추정)은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하고 해상을 통해 GOP(일반전초) 이남 통일전망대 부근 해안으로 올라와 해안철책 하단 배수로를 통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귀순자는 오전 4시20분 도로를 따라 북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는 장면이 민통선 검문소 CC(폐쇄회로)TV로 식별됐다.

군은 민통선내 미상인원 식별시 작전절차에 따라 작전병력을 투입했다. 그 결과 민통선 북방에서 오전 7시20분 귀순자의 신병을 확보했다.



합참은 신병 확보 과정과 관련, "해당부대 해안경계작전과 경계 시설물 관리에 대해 확인한 결과 해당인원이 해안으로 올라온 이후 우리 군 감사장비에 몇 차례 포착되었으나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배수로 차단시설이 미흡했던 점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2012년 10월 북한군 병사의 '노크 귀순' 사태에 이어 지난해 11월 탈북 민간인의 '철책 귀순'이 일어났던 곳이다. '철책 귀순' 사태 이후 3개월 만에 또 다시 군 경계에 허점이 노출된 것이다. 국회 국방위원회가 이날 국방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법안 심사를 진행하는 자리에선 헤엄 귀순과 관련한 지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합참은 "이번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지상작전사령부와 합동으로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사결과에 따라 후속대책을 마련하여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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