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연 저격한 이재명 "기본소득, 천억대 자산가에겐 푼돈이냐"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21.02.1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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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02.15./사진제공=뉴시스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02.15./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 경기지사는 16일 자신의 기본소득 구상에 대해 "월 4만원? 화장품 샘플 수준"이라 비판한 김세연 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기본소득 필요성을 인정한다면, 말꼬리를 왜곡해 공격하기보다 대안을 내고 정책경쟁을 하는 것이 낫다"고 저격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기본소득 찬성한다면서도 소액은 적다고 반대하고, 고액은 재정부담을 이유로 반대하는 국민의힘 소속 인사들은 현란한 말장난으로 국민을 속이는 짝퉁기본소득론자"라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1달에 약 4만1600원 지급을 두고 이를 '기본소득'이라 부르는 것은 명칭과 본질의 괴리가 너무나 커서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적었다. 단기 계획으로 연 1인당 50만원, 중기로 1인당 연 100만원, 장기로는 1인당 월 50만원으로 확대하자는 기본소득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김 전 의원의 지적은 단기·중기 계획의 경우 규모가 지나치게 작아 '기본소득'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취지였다. 그는 "화장품 샘플도 화장품이라고 우길 수는 있겠지만, 실체적으로는 기본소득이라 할 수 없을 작은 양"이라고도 비유했다.



반면 이 지사는 "기본소득은 가계 지원에 끝나지 않고 골목상권과 소상공인을 지키는 복지적 경제정책임을 알면서 적은 액수를 타박하니 안타깝다"면서 "액수가 불충분한 것은 동의하지만, 그것이 시행포기의 근거일 수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1인당 월 4만 ~8만원은 1000억대 자산가로 평생 어려움 없이 살아 오신 김 의원께는 '화장품 샘플' 정도의 푼돈이겠지만, 먹을 것이 없어 가족이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저축은커녕 빚에 쪼들리는 대다수 서민들에게 4인 가구 기준 연 200~400만원은 엄청난 거금"이라고 썼다.

김 전 의원은 부친인 고(故) 김진재 전 국회의원으로부터 상속받은 기업 'DRB동일'과 '동일고무벨트' 주식을 보유했으며, 현역 의원 당시 줄곧 국회 내 자산순위 최상위권을 지켜왔다.


이 지사는 "기본소득이 필요하다 판단되면 국민적 공감을 끌어내고 현실화할 구체적 방안을 찾아내는 것이 '새 길을 만드는' 정치인의 몫"이라며 "첫 술 밥에 배부를 리 없고, 천리길도 한걸음부터이니, 어렵다고 지레 포기하면 정치는 존재이유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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