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조선 제주. /사진=조선호텔앤리조트
16일 한 포털사이트에는 '제주 5성급 호텔 사우나에서 알몸이 노출됐어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신혼부부라고 소개한 작성자는 신혼여행으로 제주를 방문, 제주에 새로 생긴 5성급 호텔 스위트룸에 투숙했다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피해자가 직접 찍은 호텔 사진. /사진=네이트 판
작성자에 따르면 호텔측의 이 같은 답변은 사실이 아니었다. 그는 "저희가 이용한 시간에 블라인드는 내려간 적이 없었다"며 "직접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호텔측에 항의하자 저희가 이용한 시간에만 이틀 연속 '실수로' 올려두었다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했다"고 말했다.
피해자가 직접 찍은 호텔 사진. /사진=네이트 판
그러면서 "해당 호텔 사우나를 이용했던 다른 분들은 피해 사실조차도 모르고 있었다"며 "호텔측에선 투숙객들에게 해당 내용 공지할 것을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이 호텔은 지난달 개관한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조선호텔앤리조트의 그랜드조선 제주다. 올해 신세계조선호텔에서 온전히 조선호텔을 강조한 조선호텔앤리조트로 사명을 바꾼 뒤 출점한 첫 호텔이다. 지난해 10월 처음 선보인 그랜드 조선 부산에 이어 두 번째로 독자브랜드 '그랜드 조선' 간판을 달아 화제를 모았다.
피해자가 직접 찍은 호텔 사진. /사진=네이트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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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논란에 대해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시공이나 운영미숙에 따른 실수라 볼 수도 있지만 고객들의 충격이 상당할 것"이라며 "호텔 측 대응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작성자에 따르면 그랜드조선 제주 측은 해당 사실에 대한 공지를 거부하고 설 연휴가 끝날 때까지 사과 표현도 없었다. 또 투숙객들이 항의하자 경찰을 부르는 등 일반적인 특급호텔에서 보기 어려운 고객대응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급호텔 프라이버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파크하얏트 부산의 경우 2013년 개관 당시 건너편 아파트에서 객실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여 낯뜨거운 장면들이 보이는 바람에 아파트 주민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랜드조선 제주 측은 “운영상 실수로 사우나 내 블라인드를 내리지 못했던 부분이 파악돼 상시 블라인드를 내려 운영하는 것으로 변경했다”며 “고객과 함께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경찰동반 CC(폐쇄)TV를 확인한 결과 우려했던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