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키운 첨단 바이오CMO…전통 제약사도 진출 러시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1.02.16 10:23
글자크기

대웅·한미 등 사업 나서…2024년 11조 시장 전망

코로나19가 키운 첨단 바이오CMO…전통 제약사도 진출 러시


대웅제약 (111,600원 ▼700 -0.62%), 한미약품 (315,000원 ▲500 +0.16%) 등 전통 제약사들이 첨단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줄기세포 치료제, 유전자치료제 등 아직 절대 강자가 없는 첨단바이오의약품 분야를 선점하고, 코로나19(COVID-19) 이후 증가한 CMO 수요를 충족시켜 이익과 생산 노하우를 모두 챙기겠다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대웅·한미·녹십자 CMO 사업 나서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첨단바이오의약품 제조업 허가를 받고, 시지바이오와 자가줄기세포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보유하고 있는 줄기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등 바이오 기술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첨단바이오의약품 업계를 이끌고,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첨단바이오의약품 CDMO 진출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평택 바이오플랜트를 중심으로 DNA,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위탁생산 사업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이미 생산에 필요한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등을 보유하고 있다.



GC녹십자 (111,500원 ▼500 -0.45%)바이넥스 (14,250원 ▼450 -3.06%)와 CMO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앞서 GC녹십자는 지난해 분산돼 있던 국내 생산시설 공정을 일원화하는 통합완제관 준공을 마쳤다. 기획단계부터 자체 생산 품목과 함께 CMO 물량까지 염두에 두고 설계했다. 세포치료제 회사인 GC녹십자셀 (38,550원 ▼450 -1.15%)도 지난해부터 세포치료제 CMO 사업을 본격화했다.

2024년 첨단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 11조로 성장 전망
그동안 화학합성의약품(케미칼) 중심으로 사업을 펼쳤던 전통 제약사들이 첨단바이오의약품 CMO 사업에 나선 것은 첨단바이오의약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 규모는 2019년 18억달러(약 2조원)에서 2024년 98억달러(약 11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여기에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 모더나 등이 mRNA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서 유전자를 이용한 의약품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mRNA 백신이 상용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첨단바이오의약품은 분야는 아직 절대강자가 없어 세계시장에서 후발주자인 한국 제약·바이오 업체들에게 유리한 시장이다. 정부에서도 지난해 8월 '첨단재생바이오법'을 시행한데 이어 최근 5년간 연간 1000억원 이상을 첨단재생의료 분야에 투자하는 'K-재생의료 기본계획'을 만들었다.

코로나19로 CMO 중요성 커져
전통 제약사들이 첨단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R&D)뿐 아니라 CMO에 뛰어든 것도 첨단바이오의약품 분야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위해서다. CMO 사업을 펼치면 첨단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과 노하우까지 확보할 수 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바이오 시장 트렌드가 첨단바이오의약품으로 가고있어 제약사들이 이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며 "관련 치료제를 개발하고 출시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생산시설을 갖춰야 하는 만큼 제약사들이 CMO 사업에 나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CMO의 중요성이 커진 것도 한몫했다. 코로나19로 다수의 새로운 의약품과 백신을 동시 개발하고, 이를 대규모로 생산·공급해야 하는 바람에 생산시설 확보와 CMO의 중요성이 급부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의약품 원부자재 공급에 차질이 생기거나, 백신 생산·공급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CMO에 대한 수요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에게 CMO를 맡기는 사례도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