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모델인 ‘아이오닉 5’의 티저 이미지 /사진제공=현대차
업계 안팎에선 일본 닛산과 독일 폭스바겐 등 애플카 협상 후보로 거론된 10여개 업체로 눈을 돌렸지만 현대차·기아 만큼의 관심을 불러일으키진 못했다. 여기에 일본 닛산의 협상 중단설이 제기되고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마저 "자동차산업은 단번에 진입 가능한 영역이 아니다. 애플이 두렵지 않다"고 선을 긋자 공격의 화살이 애플을 향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애플이 옵션이나 조건 자체를 바꾸지 않으면 완성차업체들과 협상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폭스콘의 영업이익률이 1~2% 수준인데 이런 낮은 마진을 감수하면서 애플의 요구를 다 들어줄 업체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이오닉 5 내부 티저 이미지/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233,000원 ▼4,000 -1.69%)는 오는 2024년까지 중형 세단 '아이오닉 6', 대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아이오닉 7' 등을 추가해 총 3종의 라인업을 구축한 뒤 전기차 시장의 판을 뒤집는 '게임체인저'로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으로 목표로 내걸었다.
기아도 마찬가지다. 다음달 세계 최초로 첫 전기차 전용 모델 'CV'를 공개하고, 내년부터 승용과 SUV, MPV(소형 다목적차량) 등 전차급에 걸쳐 신규 전기차 모델을 투입한다. 이를 토대로 2025년까지 총 11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해 2026년엔 전기차 50만대를 판매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원하는 수준의 전기차 기술력이나 인프라, 글로벌 생산체계, 제조품질력 등을 고려할 때 이를 충족할 수 있는 완성차업체들은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미국의 GM과 독일의 폭스바겐, 일본의 토요타 정도일 것"이라며 "현대차·기아와 재협상설이 끊임없이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라고 말했다.
애플카 콘셉트/사진=애플허브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