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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위복? 애플카 퇴짜 행진에 현대차·기아 몸값 오르나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21.02.1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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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모델인 ‘아이오닉 5’의 티저 이미지 /사진제공=현대차현대자동차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모델인 ‘아이오닉 5’의 티저 이미지 /사진제공=현대차




"애플이 ICT(정보통신기술) 생태계에서 해오던 갑질을 자동차업계에서도 하다가 부메랑을 맞은거죠."

연초 애플카(자율주행 전기차) 협력설이 나올 때만 해도 브랜드 파워에 기댄 애플이 완성차업계의 줄을 세우는 분위기였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변곡점이 된 건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현대차그룹의 공시였다.

업계 안팎에선 일본 닛산과 독일 폭스바겐 등 애플카 협상 후보로 거론된 10여개 업체로 눈을 돌렸지만 현대차·기아 만큼의 관심을 불러일으키진 못했다. 여기에 일본 닛산의 협상 중단설이 제기되고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마저 "자동차산업은 단번에 진입 가능한 영역이 아니다. 애플이 두렵지 않다"고 선을 긋자 공격의 화살이 애플을 향했다.



뒤이어 아이폰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폭스콘 같은 단순 하청 요구에 완성차업계들이 줄줄이 퇴짜를 놓은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글로벌 기업들이 자동차산업의 폭스콘 역할을 꺼려하고 있다"는 파이낸셜타임스(FT)의 평가도 이를 뒷받침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애플이 옵션이나 조건 자체를 바꾸지 않으면 완성차업체들과 협상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폭스콘의 영업이익률이 1~2% 수준인데 이런 낮은 마진을 감수하면서 애플의 요구를 다 들어줄 업체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이오닉 5 내부 티저 이미지/사진제공=현대차아이오닉 5 내부 티저 이미지/사진제공=현대차
이와중에 현대차·기아는 애플카 협력설과 상관없이 자체 전기차 띄우기에 나섰다. 현대차가 먼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적용한 첫 모델인 '아이오닉 5'의 내·외장 티저 이미지를 잇따라 선보이며 자신감을 보였다. 오는 23일 오후4시 온라인을 통해 세계 최초로 준중형 CUV(콤팩트다목적차량) '아이오닉 5' 실물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235,000원 -0)는 오는 2024년까지 중형 세단 '아이오닉 6', 대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아이오닉 7' 등을 추가해 총 3종의 라인업을 구축한 뒤 전기차 시장의 판을 뒤집는 '게임체인저'로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으로 목표로 내걸었다.

기아도 마찬가지다. 다음달 세계 최초로 첫 전기차 전용 모델 'CV'를 공개하고, 내년부터 승용과 SUV, MPV(소형 다목적차량) 등 전차급에 걸쳐 신규 전기차 모델을 투입한다. 이를 토대로 2025년까지 총 11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해 2026년엔 전기차 50만대를 판매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원하는 수준의 전기차 기술력이나 인프라, 글로벌 생산체계, 제조품질력 등을 고려할 때 이를 충족할 수 있는 완성차업체들은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미국의 GM과 독일의 폭스바겐, 일본의 토요타 정도일 것"이라며 "현대차·기아와 재협상설이 끊임없이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라고 말했다.

애플카 콘셉트/사진=애플허브 인스타그램애플카 콘셉트/사진=애플허브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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