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카지노에서 방역 전문업체와 직원들이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자체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뉴스1
15일 강원랜드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4315억8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785억7900만원으로 68.5%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2758억7900만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예견된 실적쇼크다. 사업의 근간이 되는 카지노가 전혀 힘을 쓰지 못하면서 무너졌다. 2019년 무려 5000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을 1년 만에 고스란히 까먹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과 파라다이스가 이른 시점에 영업을 재개한 것과 달리 내국인 이용 시설이란 점에서 우려가 높았다. 주요 주주가 정부 기관으로 구성된 공기업이라 정부 지침을 따를 수 밖에 없었던 데다, 사행업종인 카지노란 점에서 따가운 눈초리 부담도 컸다.
실제 지난해 강원랜드 입장객은 59만9265명에 그쳤다. 전년(289만5191명)보다 79.3% 줄어든 수치다. 그나마도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1분기에 전체의 72% 43만4000명이 몰렸다. 2분기는 고작 2364명으로 강원랜드 고용인원(약 3600명)보다 적었다.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리조트·레저 등 비카지노 부문도 코로나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비카지노 부문 연간 매출액은 742억원으로 58.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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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스키장이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고 여름철 워터파크도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며 1년 간 단 7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언택트(Untact·비대면) 트렌드로 골프장만 7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63억원) 대비 성장했을 뿐, 호텔·콘도·스키·워터파크 모두 매출이 곤두박질쳤다.
강원랜드의 위기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위협으로 새해에도 휴장을 지속하다 이날 영업장의 문을 열었다. 향후 지역감염 확산 및 거리두기 단계 조정 여부에 따라 다시 휴장에 들어가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영업환경만 조성되면 하반기부턴 실적 턴어라운드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카지노가 수요 비탄력적인 업종인 데다, 이연수요가 폭발할 가능성이 커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매스 테이블 내 하이 리미트 테이블을 돌려 받았고 영업시간 2시간 연장을 보장 받았다"며 "2월 안에 영업재개가 된다면 카지노 산업 수요 비탄력성에 근거해 2019년과 유사한 카지노 매출까지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