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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셧다운' 강원랜드, 창립 이래 첫 적자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1.02.15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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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로 휴장 반복하며 지난해 영업손실만 4315억원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방역 전문업체와 직원들이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자체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뉴스1강원랜드 카지노에서 방역 전문업체와 직원들이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자체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뉴스1




'흑자 보증수표'로 불리는 내국인 카지노 강원랜드가 코로나19(COVID-19)에 창립 이후 첫 적자를 기록했다.

15일 강원랜드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4315억8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785억7900만원으로 68.5%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2758억7900만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예견된 실적쇼크다. 사업의 근간이 되는 카지노가 전혀 힘을 쓰지 못하면서 무너졌다. 2019년 무려 5000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을 1년 만에 고스란히 까먹었다.



강원랜드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카지노 사업장 휴업을 반복했다. 지난해 2월 말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위기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됨과 동시에 임시휴업에 돌입한 강원랜드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조치로 재개장을 매달 미루면서 5개월 가량 문을 열지 못했다. 심지어 4~6월 3개월은 단 하루도 영업을 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에도 수도권 2.5단계 등 거리두기 격상에 따라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과 파라다이스가 이른 시점에 영업을 재개한 것과 달리 내국인 이용 시설이란 점에서 우려가 높았다. 주요 주주가 정부 기관으로 구성된 공기업이라 정부 지침을 따를 수 밖에 없었던 데다, 사행업종인 카지노란 점에서 따가운 눈초리 부담도 컸다.

영업을 재개한 상황에서도 일일 입장객을 평소(약 8000명)의 15% 수준인 1200명으로 제한하고 모두 사전예약제로만 받는 등 영업 제한이 이어졌다. 지난해 8월에는 주요 고객이 몰려 있는 서울·경기권 거주자들의 카지노 입장을 제한하면서 사실상 제대로 된 영업 한 번 해보지 못했다.

실제 지난해 강원랜드 입장객은 59만9265명에 그쳤다. 전년(289만5191명)보다 79.3% 줄어든 수치다. 그나마도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1분기에 전체의 72% 43만4000명이 몰렸다. 2분기는 고작 2364명으로 강원랜드 고용인원(약 3600명)보다 적었다.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리조트·레저 등 비카지노 부문도 코로나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비카지노 부문 연간 매출액은 742억원으로 58.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스키장이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고 여름철 워터파크도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며 1년 간 단 7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언택트(Untact·비대면) 트렌드로 골프장만 7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63억원) 대비 성장했을 뿐, 호텔·콘도·스키·워터파크 모두 매출이 곤두박질쳤다.


강원랜드의 위기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위협으로 새해에도 휴장을 지속하다 이날 영업장의 문을 열었다. 향후 지역감염 확산 및 거리두기 단계 조정 여부에 따라 다시 휴장에 들어가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영업환경만 조성되면 하반기부턴 실적 턴어라운드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카지노가 수요 비탄력적인 업종인 데다, 이연수요가 폭발할 가능성이 커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매스 테이블 내 하이 리미트 테이블을 돌려 받았고 영업시간 2시간 연장을 보장 받았다"며 "2월 안에 영업재개가 된다면 카지노 산업 수요 비탄력성에 근거해 2019년과 유사한 카지노 매출까지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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