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마누, 290억 자금 유치로 中 하이난 면세점 관련 사업 준비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1.02.1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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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국 안테나 및 인바운드 여행 플랫폼 전문기업 감마누 (443원 0.00%)가 290억원의 자금을 유치해 중국 하이난 면세점 관련 사업 진출을 준비한다.



15일 감마누에 따르면 지난 9일 운영자금 목적의 29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오는 17일 80억원이 납입되고 4월 20일 30억원, 30일 180억원이 납입될 예정이다. 대상자는 김상기 대표(10억원), 장쿠눈(10억원), 참존(30억원), 진하이얀(60억원), 선에셋(180억원) 등이다.

그동안 감마누는 기지국 안테나 제조판매 사업과 천계국제여행사 등 7개 자회사를 통해 인바운드 여행 플랫폼 사업을 영위했다. 지난해 여행 자회사들의 추가 지분 취득을 한 뒤 12월말 합병을 완료했다.



여행 플랫폼은 국내 대형 면세점들과 송객 계약을 체결하고, 여행객들의 구매액을 기준으로 수수료를 받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사태로 크게 위축됐으나 하반기부터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감마누는 이번 유치자금으로 중국 하이난 면세점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면세점에 상품 공급을 시작으로 다각도로 관련 사업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는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현지 소비를 늘려 외화유출을 줄이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난의 면세 연간 판매액은 2019년 136억 위안(2조 3392억원)으로 전년대비 30% 넘게 급증했다. 지난해는 7월부터 중국 정부가 '하이난 리다오 관광객 면세 쇼핑 정책'을 실시하면서 매출이 급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정부는 하이난을 11개 핵심 산업단지로 구분해 관광업, 서비스업, 첨단기술업을 적극 지원하고, 하이난 국제 여행 소비 센터를 설립해 2050년까지 국제 관광 거점 지역으로 변화를 추진 중이다.

이번 정책으로 하이난 주민을 포함한 만 16세 이상 여행객은 기차, 항공, 배 티켓을 소지하고 있다면 리다오 면세점에서 쇼핑이 가능하다. 면세 쇼핑 한도도 1인당 연간 3만 위안(약 515만원)에서 10만 위안(1719만원)으로 확대했다.

감마누의 이번 전환사채 발행 대상자에 중국인과 화장품 기업 참존 등이 참여한 이유도 중국 면세점 사업 진출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감마누가 신규 사업에서도 빠른 성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 연 거래액 2조원의 면세점 송객사업을 하면서 중국인이 원하는 품목에 대한 빅데이터가 있어서다. 또 중국 해관총서는 면세점 구매물품을 재판매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어, 신규 사업이 기존 사업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쇼핑을 목적으로 한 관광객의 내수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며 "정책 시행 이후 지난해 7월 하이난 면세점 매출액이 200% 이상 증가한 점도 긍정적 신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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