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졌으니…"틱톡-오라클 매각협상 끝났다"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1.02.1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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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 사진제공=로이터틱톡 / 사진제공=로이터


중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미국 오라클과 진행하던 매각 협상을 중단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은 "바이트댄스의 매각 협상은 애시당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떠났으니 거래도 더이상 진행할 필요가 없게 됐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였던 오라클 창업자 래리 앨리슨 회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한 후 해당 거래에 흥미를 잃었다고 봤다.

앞서 이달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틱톡 강제 매각이 무기한 연기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 전 행정부가 중국 테크 기업들에 취했던 조치들에 대해 전면적으로 검토하기로 하면서다.



WSJ은 "바이트댄스가 미국 내 운영을 위해 국가안보 관계자들과 미국인 개인보호에 관한 방법을 계속해서 찾고 있다"고도 전했다.

아울러 베이징의 규제 당국에서 근무하는 한 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틱톡 매각에 대한 특정한 지침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 정부는 틱톡 매각 가격 등에 대한 상업적 세부사항에 대해선 개입할 의지가 전혀 없다"면서도 "원칙이 있다"고 말했다.

먼저 바이트댄스의 핵심 기술은 미국 업체에 팔수 없도록 했다. 이른바 자동차를 팔더라도 엔진은 팔 수 없다는 것이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해 8월 당국 허가없이 수출할 수 없는 기술을 발표하며 인공지능(AI) 알고리즘도 포함시켰다. AI알고리즘은 틱톡의 핵심 소프트웨어다.


두 번째 원칙은 정치적 사안이다. 이 소식통은 "다른 기업들에 나쁜 선례가 될 수 있으므로 바이트댄스가 미국 정부 앞에 무릎 꿇는 것처럼 보이면 안 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틱톡이 미국 내 사용자들의 개인 정보에 접근해 중국 정부에게 이를 넘겨줄 수 있다며 지난해 8월 틱톡 미국 사업체를 매각하라고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후 바이트댄스는 오라클 등과 함께 지분 매각 협상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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