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투자 여전히 뜨겁다…신약개발 바이오에 자금 몰린다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21.02.1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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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맵바이오, 에이피트바이오 등 지난달 100억원대 시리즈A 투자 유치

바이오 투자 여전히 뜨겁다…신약개발 바이오에 자금 몰린다


연초부터 바이오 벤처기업에 대규모 자금이 모이고 있다. 특히 창업한지 4, 5년차 기업들이 시리즈A 단계에서부터 적게는 100억원대부터 많게는 600억원대까지 대규모 투자자금 조달에 성공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디맵바이오, 에이피트바이오 등 신약개발기업이 올해 초 시리즈A 투자단계서 각각 180억원, 14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2017년 설립된 면역항암제 신약개발기업인 메디맵바이오는 지난달 말까지 7개 투자기관에서 18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프리 시리즈A에 참여했던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BNH인베스트먼트가 각각 50억원, 30억원을 투자했다.

메디맵바이오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항체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면역노화 회복과 노인특화 항암효과를 유발하는 면역세포 핵심 인자를 발굴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검증된 타깃들을 조절하는 인간 항체 원천 신약물질을 개발했다. 현재 자체 개량 기술을 활용해 노인특화 면역항암치료제 개발에 힘쓰고 있다. 현재 개발속도가 가장 빠른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은 'MMB101'과 'MMB102'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두 파이프라인의 전임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강유회·조홍석 대표는 삼성종합기술원 출신으로 면역치료 분야 전문가다. 특히 강유회 대표는 옥스포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이후 하버드 메디컬 스쿨에서 면역관문억제재 연구로 유명한 고든 프리먼(Gordon Freeman) 박사 연구실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회사는 현재 약 15명의 연구·개발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면 인력의 90% 이상이 석박사급이다.

메디맵바이오에 리드 투자자로 참여한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신규 바이오 전용 펀드를 신규 결성해 운용하고 있다. 현재 스마일게이트바이오산업펀드, 스마일게이트바이오산업펀드2호, 스마일게이트바이오산업펀드3호를 운용 중이다. 회사는 지난해에만 15개 업체에 513억원을 투자했다.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표적항암제 신약기업인 에이피트바이오도 최근 총 14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이번 시리즈A 투자에는 기존 주주인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를 포함해 9개 투자기관이 참여했다.

에이피트바이오는 애경그룹 네오팜(신약개발본부장),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전문위원), 에이비온(연구소장), 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미래전략실장) 등을 거친 윤선주 대표가 창업한 기업이다. 현재 단클론항체와 이중항체 등 항체기반 항암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 측은 시리즈A 투자 유치를 계기로 표적면역항암제 'APB-A001'의 비임상시험과 1상 임상시험계획(IND) 준비에 착수할 계획이다. 'APB-A001'은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 중 하나인 T세포를 조절해 암세포의 성장과 증식, 전이를 억제하는 단클론항체다. 회사는 신규 타깃 항체를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의 이중기능을 하는 항체신약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지난달 알테오젠의 알토스바이오로직스(이하 알토스바이오)가 605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DS자산운용, SJ인베스트먼트,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등의 FI(재무적 투자자) 외에도 한림제약 등이 SI(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알토스바이오로직스는 알테오젠이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글로벌 마케팅을 위해 지난해 10월 설립한 회사다. 모회사인 알테오젠이 습성황반변성 치료 후보 물질인 'ALT-L9'의 생산과 공급을 담당하고 알토스바이오는 임상시험의 수행 및 시장개척, 판매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번에 유치한 투자자금을 'ALT-L9'의 글로벌 임상과 상업화에 투입할 예정이다. 'ALT-L9'은 독일 바이엘과 리제네론이 공동 개발한 블록버스터 치료 신약인 '아일리아'(성분명 애플리버셉트)의 바이오시밀러다.

벤처캐피탈 업계에선 최근 면역치료, 바이오시밀러 분야에 거액의 초기 투자자금이 몰리는 이유로 유동성 확대와 더불어 신약 물질 발굴이 비교적 빠르게 진척되고 이에 따라 기술 이전 가능성도 높다는 점을 꼽았다. 특히 면역치료제는 환자의 면역 체계를 이용해 치료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다는 점에서 기존 항암제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시중에 투자자금 유동성이 높아지면서 검증된 경영진이 운영하거나 조기 기술이전 가능성이 높은 신약후보물질을 보유한 회사로 자금이 몰리고 이에 따라 기업가치도 덩달아 뛰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성공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자금이 몰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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