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지혜 디자인 기자
'백화점' 뛰어넘은 편의점들 … 매출 비중 매년 증가15일 산업통상자원부의 '2020년 연간 매출 동향'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오프라인 대형 유통업체 13곳을 기준으로 편의점 3사(GS25, CU, 세븐일레븐)의 매출이 백화점 3사(롯데, 신세계, 현대)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이런 추세라면 편의점이 대형마트의 위상을 넘어서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대형마트가 33.5%로 매출 비중에서 1위를 유지하긴 했지만 대형마트 매출이 전년 대비 3% 감소한 반면 편의점 매출은 2.4% 가량 증가했기 때문이다.
편의점 흥행 비결은 … 접근성·가성비·트렌드
/사진= 김지영 디자인 기자
먼저 편의점은 접근성 확대를 통한 고객 유입 전략에 성공했다. 매년 점포수를 확대해 2019년 기준 4만600개가 넘는 점포 수를 확보했다. 특히 서울은 편의점 간 평균 거리가 100m 밖에 되지 않아 어디서든 편의점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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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성을 통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편의점은 인식 변화로 고객 유입에도 성공했다. 수년 전만 해도 편의점은 동네마트나 인근 대형마트보다 비싸 '가성비'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2+1, 1+1' 등 행사 전략을 통해 이미지를 완전히 뒤바꿨다. 업계에 따르면 매장 내 30%가 넘는 상품이 마트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편의점 성장의 또 다른 핵심은 변화다. 코로나19로 바뀐 고객들의 소비 트렌드에 맞춰 빠르게 적응해온 덕분에 또 한 번 매출 신장을 기록할 수 있었다. 특히 편의점 와인은 와인의 대중화 트렌드와 맞물려 매출 효과를 톡톡히 본 상품군이다. CU와 세븐일레븐은 와인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각각 68.1%, 71.3% 증가했고 GS25는 특히 주문와인 판매량이 전년 대비 727.2%나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백화점 등 대규모 편의시설을 방문하는 고객 수가 줄어 편의점이 단순히 반사효과를 누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편의점 업계가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었고 편의점 업계 역시 온라인 개학 등 영향으로 특수입지 매출이 크게 줄었다는 점에서 이번 매출 상승을 코로나19로 인한 반사효과로만 치부하긴 어려워 보인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점포수 확장 등으로 지역경제에 편의점의 위상이 높아졌고 1인 가족이 급증하면서 지역 장보기 문화도 편의점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편의점 상품군이 다양해지며 백화점 소비까지 편의점이 대신하는 등 변화한 소비 패턴에 맞춘 상품들이 인기가 많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