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실적 행진'…주요 증권사 영업익 8조

머니투데이 조준영 기자 2021.02.14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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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모습/사진=홍봉진 기자여의도 증권가 모습/사진=홍봉진 기자


증권사들이 앞다퉈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가운데 주요 20개 증권사의 영업이익이 8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시장에 진입하면서 영업환경이 크게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각 증권사의 지난해 실적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등 주요 20개 증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총 7조8474억원으로 전년 대비 평균 36.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순이익 역시 총 5조9608억원으로 같은기간 대비 2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미래에셋대우가 증권업계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미래에셋은 지난달 28일 2020년 연결 영업이익(잠정)이 1조104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대비 52% 증가한 수치로 금융투자업계 최대 실적이다. 당기순이익은 23.19% 증가한 8183억원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가장 높은 키움증권도 9549억원 영업익을 기록하며 두 번째 1조원 클럽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밖에도 메리츠증권(8280억원), NH투자증권(7873억원) 등 5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기록한 증권사는 6곳이었다.

중형·중소형 증권사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해 연간 순이익 1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10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6% 증가했고 영업익도 1365억원으로 같은기간 23.8% 늘었다.

현대차증권도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3.6% 증가한 1315억원을, 당기순이익은 같은기간 31.8% 늘어난 94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치다.

대다수 증권사들이 축포를 터뜨리는 사이 한화투자증권과 SK증권은 역성장을 기록했다.

한화투자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999억원, 67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6%, 31.9% 감소했다. IB(투자은행)부문과 트레이딩 부문의 수익이 하락하면서다.

SK증권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반토막났다. 자기매매 사업 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은 120억원으로 전년 대비 44.1% 감소했으며, 순이익 또한 129억원으로 58.8%가량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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