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모습/사진=홍봉진 기자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시장에 진입하면서 영업환경이 크게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각 증권사의 지난해 실적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등 주요 20개 증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총 7조8474억원으로 전년 대비 평균 36.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선 미래에셋대우가 증권업계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미래에셋은 지난달 28일 2020년 연결 영업이익(잠정)이 1조104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대비 52% 증가한 수치로 금융투자업계 최대 실적이다. 당기순이익은 23.19% 증가한 8183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메리츠증권(8280억원), NH투자증권(7873억원) 등 5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기록한 증권사는 6곳이었다.
중형·중소형 증권사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교보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해 연간 순이익 1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10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6% 증가했고 영업익도 1365억원으로 같은기간 23.8% 늘었다.
현대차증권도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3.6% 증가한 1315억원을, 당기순이익은 같은기간 31.8% 늘어난 94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치다.
대다수 증권사들이 축포를 터뜨리는 사이 한화투자증권과 SK증권은 역성장을 기록했다.
한화투자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999억원, 67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6%, 31.9% 감소했다. IB(투자은행)부문과 트레이딩 부문의 수익이 하락하면서다.
SK증권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반토막났다. 자기매매 사업 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은 120억원으로 전년 대비 44.1% 감소했으며, 순이익 또한 129억원으로 58.8%가량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