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메신저 '아자르'를 운영하는 하이퍼커넥트에 초기 투자해 '대박'을 터트린 소프트뱅크벤처스의 이준표 대표의 말이다. 그는 하이퍼커넥트의 빅딜 성사 이후 국내 투자처를 찾는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번 하이퍼커넥트 매각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이전보다) 어마어마하게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며 "이전까지는 토종 한국인들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1등 서비스를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IT 서비스 역사의 이정표로 새 페이지가 열리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매스프레스·토스랩 등 비대면 유망기업 '주목'
'코로나19(COVID-19)' 상황이 맞물리면서 비대면 서비스 분야 스타트업들이 '넥스트 아자르'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에서 '라인' 이후 가장 성공한 한국 앱이라는 평가를 받는 매스프레소, 63개국 기업들이 사용 중인 업무협업 소프트웨어 '잔디'를 개발한 토스랩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하이퍼커넥트처럼 일찌감치 해외 시장을 겨냥해 서비스를 개발했다.
매스프레소는 2015년 설립된 교육 스타트업이다. 선생님에게 질문하고 답을 받을 수 있는 인공지능(AI) 수학풀이 앱인 ‘콴다’ 운영한다. 50여개 국가에서 매월 770만 명의 학생들이 이용 중이다.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6개국에서 교육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일본에서는 ‘라인’ 이후로 가장 성공한 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누적 다운로드 수 2400만건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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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설립된 토스랩은 클라우드 기반으로 사무 업무를 돕는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 ‘잔디’를 개발·운영한다. 잔디는 그룹채팅, 프로젝트 관리, 파일 관리 등 비대면 업무에 특화된 서비스다. 전세계 63개국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27만개팀이 사용 중이다. 전체 사용자 가운데 16%는 외국인이다. 대만 협업툴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2년 설립된 케어랩스는 국내 1위 비대면 헬스케어 플랫폼업체다. 위치 기반 기술로 병원, 약국을 검색하는 플랫폼 ‘굿닥’을 운영한다. 굿닥앱을 통해 예약할 수 있는 병원은 2300개다. 지난해 3월 기준 굿닥앱 사용자는 313만명으로 코로나19 확산 전인 1월 대비 1700% 증가했다.
의식주컴퍼니의 ‘런드리고’는 밤 11시까지 세탁물을 내놓으면 다음날 밤 12시까지 세탁 후 배송하는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배민프레시 대표였던 조성우 대표가 회사를 나와 2017년 창업했다. 첫 서비스 출시 이후 월 평균 30%씩 성장세다. 2013년 설립된 위킵도 유망 비대면 물류서비스업체로 꼽힌다. 전통적인 물류산업에 핀테크, IT솔루션, 유통 등 다양한 산업과 기술을 접목했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중소기업들에 최적화 한 스마트 물류 서비스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