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목표 초과' 이강철의 KT, 올해도 대형사고?

스타뉴스 한동훈 기자 2021.02.1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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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왼쪽) 감독과 고영표. /사진=kt wiz이강철(왼쪽) 감독과 고영표. /사진=kt wiz


올 시즌 KT 위즈의 표면적인 목표는 안정적인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이강철(55) 감독은 부임 이후 항상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때문에 올해 KT가 또 예상을 뒤엎고 대형 사고를 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KT는 2015년 1군 진입 후 3년 연속 꼴찌, 2018년에 9위였다. 이후 이강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꼴찌 탈출을 목표로 나선 2019년, 치열한 5위 다툼 끝에 6위로 시즌을 마쳤다. 창단 최고 성적이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목표였던 2020년에는 페넌트레이스 2위 기염을 토했다. 창단 최고 성적을 이듬해 갈아치웠다.

사실 KT는 올해 '윈나우' 모드는 아니다. 프리에이전트(FA) 전력 보강도 전혀 없었다. KT 관계자는 "작년에 성적이 나면서 이강철 감독과 3년 재계약을 했다. 앞으로 3년이라는 시간을 번 셈"이라 내부 기조를 귀띔했다.



2021년은 이른바 '숨 고르기' 시즌이다. 2020년 정규리그 2위 성과에 도취돼 논스톱으로 가속페달을 밟기 보다는 안정적인 가을야구 개근이 먼저라 판단한 것이다. 게다가 MVP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도 일본으로 떠났다. 전력 손실이 크다. 새 외국인타자 조일로 알몬테는 아직 보여준 것이 없다.

그럼에도 2021시즌 기대는 자꾸 커진다. 이강철의 KT는 2019년과 2020년 연속해서 '기대 이상'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2019년 눈앞에 성적보다 '팀 만들기'에 주력했다. 주전을 키우고 백업 옥석을 가리면서 마운드 교통정리를 통해 뎁스를 점차 강화했다. 배제성이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았고 주권이 리그 정상급 셋업맨으로 성장했다.


성적을 내야 했던 지난해에는 신들린 불펜투수 돌려막기 용병술을 뽐냈다. 유원상, 조현우, 김민수, 조병욱 등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최적의 결과를 이끌어냈다. 뉴페이스 배정대의 주전 중견수 기용과 강백호 1루수 변신은 대박을 쳤다.

올해는 로하스가 이탈한 만큼 점수를 덜 주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선발자원 고영표와 좌완 파이어볼러 심재민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방출생 안영명을 영입하고 트레이드로 박시영을 데려와 불펜도 한층 두터워졌다.

이 감독은 "로하스 같은 타자는 또 못 데려온다"고 웃으며 "올해는 투수에 힘을 주려고 한다"고 전망했다. 이 감독은 이어 "중간도 양적으로는 늘었다. 고영표도 경기 감각만 빨리 회복한다면 5선발 그 이상을 해줄 선수다. 박시영과 안영명도 기대가 크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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