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소득 논쟁 가열'…황교익, 임종석 비판하며 이재명 지원사격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1.02.1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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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머니투데이DB/사진=머니투데이DB


정치권에서 '기본소득' 논쟁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황교익 칼럼니스트가 재차 이재명 경기도지사 두둔에 나섰다.

11일 황 칼럼니스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교황은 기본소득, 기본임금 둘 다 말했다"며 "기본임금만 언급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잘못이겠지요"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교황은 종교적 성찰을 근거로 세상의 일에 관여한다"며 "그의 말을 정치적 칙어처럼 받아들여 '교황이 한 말은 기본임금이고 기본소득이 아니니 기본소득은 하면 안된다'는 식의 생각은 가지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중세 유럽의 종교 국가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황 칼럼니스트가 이날 '생각공장'이라는 이름을 쓰는 타인 게시물 내용을 공유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뒷받침했다.

해당 게시물은 '임종석 전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은 교황이 언급한 것이 기본소득이 아니고 기본임금이라며 이재명 지사가 '교황도 기본소득을 지지한다'고 말한 사실을 반박했다고 하는데 구글 검색 결과 교황은 기본 소득, 기본 임금 둘 다 언급했다는 여러 기사가 뜬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교황이 기본 소득에 대해 직접 책에 쓴 것이 지난해 12월엔데 임 전 실장이 최근 자료는 안 보고 보고싶은 정보만 찾아서 본 게 아닐까'라고 지적했다.

황 칼럼니스트가 임 전 비서실장을 우회로 비판하는 한편, 이 지사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됐다.

황 칼럼니스트는 지난 10일에도 임 전 비서실장을 향해 이 지사의 말과 태도를 꾸짖은 것과 관련 "태도 운운하는 것은 바르지 않다"며 일침을 가했었다.


최근 '기본소득'을 두고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을 포함한 여권 인사들과 대립각을 세워 왔다.

이 지사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인당 연간 100만원 기본소득은 결단만 하면 수 년 내 얼마든지 시행가능하다"고 주장하는 등 한국형 기본소득 논쟁에 불을 붙였다.

이에 이낙연 대표는 물론 정세균 총리, 임 전 실장 등도 즉각 반대의 뜻을 보였다.

임 전 실장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교황이 말한 것은 '기본소득'이 아닌 '보편적 기본임금'"이라며 "아마 우리 공공부문에서 확산되고 있는 생활임금제도가 비슷한 개념이 아닐까, 지금은 전국 지자체 대부분이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었다.

임 전 실장의 이같은 글은 앞서 이재명 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교황께서도 기본소득을 지지했다"며 "이젠 기본소득에 대한 구체적 세부 논의로 들어가야 할 때"라고 주장한 것을 반박한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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