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터 김다인의 성장, 남은 시즌 현대건설이 바라는 '해피엔딩'

뉴스1 제공 2021.02.1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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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주전 세터 김다인.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현대건설 주전 세터 김다인.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배구는 '세터놀음'이다. 세터의 순간적인 판단 하나에 따라 승부가 뒤바뀌는 경우가 코트에서 비일비재하다. 지금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의 세터 김다인(23)도 무엇과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쌓고 있다.

현대건설은 9일 수원실내체육관서 열린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이겼다. 6위 현대건설(승점 23·8승16패)은 5위 KGC인삼공사(승점 27)와의 격차를 좁혔다. 갈 길 바쁜 2위 GS칼텍스(승점 42)는 현대건설에 발목이 잡혔다.



현대건설은 5라운드 4경기서 2승2패를 기록하며 경기력적으로도 점점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팀의 간판인 양효진의 공격이 살아났고, 세터 김다인의 볼 배급도 초반보다 안정감을 찾은 것도 호재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현대건설에게 유독 힘든 2020-21시즌이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주전 세터가 바뀌었다. 이다영(흥국생명)이 FA로 떠나면서 김다인이 대신 세터로 출전하고 있다.



1명의 주전 세터를 키우기 위해서 최소 3시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도자들은 입을 모아 이야기 한다. 결국은 시간과의 싸움인데, 소중한 경험을 쌓고 있는 김다인이 여러 차례 실패를 통해 더 단단해지기를 팀은 바라고 있다.

2017-18시즌 프로 데뷔 후 풀타임을 처음 치르는 김다인은 명 세터 출신인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매 경기 끝나고 이 감독은 김다인과 경기를 복기하며, 아쉬웠던 점과 잘 했던 점을 이야기 한다. 김다인이 순간적으로 어려웠던 부분을 감독에게 이야기하면, 이 감독이 가진 노하우를 제자에게 이야기하며 서로 간 신뢰를 쌓고 있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과 세터 김다인.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이도희 현대건설 감독과 세터 김다인.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이도희 감독은 "세터는 잘했을 때보다 안 됐을 때 더 많은 것을 깨닫게 된다. 다인이도 경험을 통해 얻는 것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최하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팀 분위기와 전체적인 흐름은 나쁘지 않다. 이 감독은 "순위에 대한 부담은 모두 내려놓자고 했다. 최근 경기를 보면 (김)다인이가 토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그는 "결정적인 순간에 볼이 올라가는 높이와 스피드가 동료들과 맞아 떨어지기 시작했다. (양)효진이에게 가는 것도 (세터의)볼 스피드가 붙으면서 스파이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의 지론은 명확하다. 결국 세터는 매 순간 선택의 싸움에 직면하게 되는데, 그 때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은 세터의 숙명이라는 것. 그리고 실패의 과정을 거쳐 비로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배구를 괜히 '세터 놀음'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 어디로 공을 보내는 지, 작은 선택 하나가 경기를 좌우한다. 다인이는 지금 정말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분명 더 좋은 세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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