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이 통용되는 지표인 PER(주가수익비율)이 높은 종목이 오히려 더 빠르게 오르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향후 성장성을 고려한 지표도 함께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이후 주식시장이 빠르게 오르면서 밸류에이션 부담도 함께 작용하고 있다. 시중에 풍부한 유동성이 풀리면서 가치주보다 성장주 위주의 장세가 벌어진 점도 높은 PER을 기록한 원인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PER과 함께 성장성을 함께 고려할 수 있는 지표를 함께 사용하는 방법을 추천했다. PEG(Price Earnings to Growth ratio·주가수익성장비율)는 향후 이익 성장에 비해 현재 PER이 적정한 수준인지 판단하는 지표다.
PEG는 PER을 EPS(주당 순이익) 성장률로 나눠 구한다. PER이 작고 이익 증가율이 높을수록 PEG가 저평가됐다고 평가한다. PER이 같은 종목이라도 이익성장률이 낮으면 PEG가 낮아지는 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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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당해연도나 다음 해 전망치를 사용하는 PER보다 성장성을 더 잘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의 저명한 투자자 피터린치가 사용한 지표로도 잘 알려져 있다. 0.5 이하 종목은 매수하고 1.5 이상 종목을 매수하는 식이다. 보통 1.0이 고평가와 저평가를 나누는 기준이 된다.
실제 PEG가 낮은 종목이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SK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중순 이후 PEG 상위 20종목 평균 수익률은 8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보다 21.1% 높은 수치다.
SK증권이 PER과 향후 3개년 EPS 성장률로 계산한 결과에 따르면 PEG가 가장 낮은 종목은 LG전자 (90,600원 ▼1,600 -1.74%)였다. S&T모티브 (46,200원 ▲350 +0.76%), LG상사 (26,200원 ▼500 -1.87%), 한화 (26,850원 ▲300 +1.13%), LIG넥스원 (164,000원 ▼2,100 -1.26%) 등이 PEG 0.1 이하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해당 종목 중 PER이 높은 종목도 있지만 성장 매력을 감안하면 저평가됐다는 판단"이라며 "PEG는 현재 고평가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향후 상승 가능성이 있는 종목을 골라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