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오후 1시5분 위지윅스튜디오 (12,950원 ▼400 -3.0%)는 전일대비 170원(1.91%) 떨어진 8720원을 기록 중이다. 승리호가 개봉한 지난 5일에는 2%대, 8일에는 4%대 하락했다. 전날에만 1%대 소폭 올랐다.
위지윅스튜디오는 다양한 콘텐츠 제작사를 보유하고 있는데 그중 손자회사인 메리크리스마스에서 승리호를 제작했다.
이 영화는 영화사 비단길이 제작하고 메리크리스마스가 투자·배급을 맡았다. 제작비에 240억원이 투입됐는데, 넷플릭스가 승리호 판권으로 310억원을 지불하면서 바로 70억원의 수익을 거둬 화제가 됐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극장 개봉과 달리 관객 수에 따라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영화 재판매 권리도 넷플릭스가 소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승리호 개봉으로 벌어들인 수입이 다일 뿐, 글로벌 흥행 1위 성적을 거둔다고 해서 추가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없는 셈이다.
일찌감치 승리호 흥행 가능성을 주가가 선반영한 것도 주가 약세 원인 중 하나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지난 12월과 1월 연속 주가가 고공행진했다. 11월말 4380원에서 1월말 9050원으로 이미 주가가 2배 넘게 뛰었다. 승리호 기대감을 선반영했기 때문에 오히려 영화가 개봉하고 나서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다.
실제 영화 개봉일인 지난 5일부터 전날까지 사흘 간 외국인은 위지윅스튜디오를 40만주 이상 순매도하고 있고 기관도 6900주 가량 팔았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 이후 아이치이, 텐센트, 디즈니플러스, 애플티비플러스 등 신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사업자의 한국 추가 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장르별 콘텐츠 스케일이 커지고 있고 미국 헐리우드 콘텐츠 제작구조가 아시아로 유입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과정에서 위지윅스튜디오는 그간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 제작사를 인수한 것이 득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컴퓨터그래픽(CG)과 시각특수효과(VFX) 기술 전문 제작사인데 2019년 래몽래인(드라마)을 시작으로 2020년 이미지나인컴즈(방송 프로그램), 메리크리스마스(영화) 등을 차례로 인수했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위지윅스튜디오는 자회사와 함께 올해 총 30편의 작품 제작을 목표하고 있다"며 "콘텐츠 전반에 걸친 밸류체인으로 한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하게 제작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고 본업인 VFX 부문도 2020년을 바닥으로 반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승리호를 시작으로 수익성이 높은 해외 OTT향 물량증가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