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수직정원 도시'에…오세훈 "공상과학 영화 많이 보는듯"

머니투데이 김성진 기자 2021.02.10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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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2021.2.1/사진제공=뉴스1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2021.2.1/사진제공=뉴스1


서울시장에 출마한 오세훈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의 '수직정원 도시' 구상을 겨냥해 "공상과학 영화를 너무 자주 보셨는지"라며 "'수직정원 등대'라는 말도 낯설지만, 세부 계획은 말문을 막히게 한다"고 비꼬았다.

오 후보는 10일 페이스북에 "박 후보는 정녕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을 몇몇 건축가의 설익은 실험적 아이디어 경연장으로, 테스트베드로 만들 생각이냐"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박 후보는 '서울시 대전환' 공약으로 '수직정원 도시' 밑그림을 발표한 바 있다. 경부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를 지하화하고, 그 자리에 친환경 '수직정원 등대'를 세워 스마트팜과 공공오피스, 1인 가구를 위한 주거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오 후보는 "서울의 가장 큰 경쟁력 중 하나는 대도시이면서도 수려한 내사산과 외사산, 그리고 한강과 지천을 품고 있다는 것"이라며 "굳이 인공조형물에 조성된 숲에서 자연과 휴식을 즐기고, 도시농업을 체험하고 싶은 서울 시민이 몇 명이나 되겠는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은 분야별로 전문가 자문을 받고 공약을 다듬기 마련"이라면서도 "결국 어떤 공약을 채택해 어떻게 실행할지를 판단하는 것은 후보자의 식견이고 경륜이다. 이것이 실력"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후보가 '21분 컴팩트도시의 좋은 모델'로 마곡지구를 꼽은 것과 관련해 "마곡지구는 서울에 남아있었던 유일한 대규모 부지였다"면서 "사전에 계획된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비어있는 땅에 주거와 업무, 상업시설, 최첨단 R&D 클러스터, 의료시설과 공원 등을 새로 배치했기 때문에 자족도시로 조성하는 것이 가능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와 달리 이미 서울은 자연발생적으로 주거와 상업시설, 도로 등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며 "시민의 재산권이 거미줄처럼 얽힌 역사적 맥락의 도시 서울을 21분 컴팩트 도시로 재편한다는 것은 일반인의 시각으로 봐도 불가능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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