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페인트가 사라진 자리에 '옥상정원' 가봤니?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21.02.1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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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녹화 조성 사례./사진제공=서울시옥상녹화 조성 사례./사진제공=서울시


매년 여름 찌는 듯한 무더위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다. 한낮 기온은 30도를 훌쩍 넘는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 '찜통건물'에서 일해야 하는 직장인들은 괴롭다. 정해진 실내 온도에 에어컨을 가동할 수 없으니 업무능률이 떨어진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가 도심 내 건축물 옥상에 나무와 꽃을 심고 휴게시설물을 설치하는 등 '옥상녹화' 사업으로 실내온도를 낮추고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녹색 옷 입은 건물 옥상…에너지 아끼고 온도도 뚝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도심 속 그린 오아시스(Green Oasis)를 제공하는 옥상녹화 사업은 지난 2002년 시작됐다. 약 20년에 걸쳐 축구장(7140㎡) 44.6개 규모의 녹지공간을 새로 만들었다. 이 사업으로 764개 건축물(공공‧민간) 옥상에 녹지공간이 추가 조성됐다.

옥상녹화는 도시열섬현상을 완화하고 에너지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서울시가 지난해 6∼12월 옥상녹화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옥상녹화를 한 건물은 평균 3.1도의 온도 저감효과가 나타났다. 건축물의 냉·난방 에너지는 평균 12~15% 줄었다. 특히 바깥 기온이 35도 이상일 경우 17%까지 냉방 에너지가 절감됐다.

옥상녹지는 도시홍수도 예방한다. 옥상에 100㎡를 깊이 10cm로 녹화했을 때 200ℓ정도의 빗물 저장이 가능해 우수의 유출 속도를 저하시킨다. 동식물 서식처로서의 역할도 한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옥상녹화 사업은 도시의 경관을 개선하고, 외부공간을 생태적으로 복원할 수 있는 중요한 녹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옥상녹화 대상지 모습./사진제공=서울시올해 옥상녹화 대상지 모습./사진제공=서울시
'옥상녹화' 확대…23개 건물 그린오아시스로
서울시는 올해도 총 23개 건축물에 9150㎡ 규모의 옥상 녹지쉼터를 만든다. 지난해까지 공공 건축물을 중심으로 녹지 공간을 마련했다면 올해는 민간 건물의 참여를 확대했다.

공공청사는 서초구 대법원 청사와 중구 신당5동 주민센터 등 16개 옥상(6765㎡)이 녹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옥상에 조성하는 녹지의 경우 무더위 쉼터 등으로 지정해 폭염 취약계층이 언제든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민간 건물은 지난해 3월 제정된 ‘서울시 옥상녹화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보조금 지원비율이 기존 50%에서 70%까지 상향되면서 2016년 이후 5년 만에 옥상녹화에 참여하는 업체가 나왔다. 올해는 서초구 aT센터, 강남구 엘슨빌딩, 강북구 와이스퀘어 등 7개 옥상에 2385㎡ 규모의 녹지가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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