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최대 백화점' 더현대서울, '3대 명품' 없이 문연다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21.02.1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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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6일 오픈…"지속적으로 명품 브랜드 보강될 것"

더현대서울 /사진제공=현대백화점더현대서울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야심작이자 현대백화점의 '플래그십스토어'(대표매장)인 '더현대서울'이 특급 백화점의 필수요소로 꼽히는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3대 명품 브랜드 입점 없이 문을 연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오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영업면적 8만9100㎡, 지하 7층~지상 8층의 서울지역 최대 규모 초대형 백화점 '더현대서울'을 오픈한다.



'더현대서울'은 현대백화점이 판교점 이후 6년 만에 오픈하는 신규 점포로,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16개 점포 중 판교점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다. 그만큼 현대백화점 사업의 핵심 동력으로 꼽히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더현대서울'을 대표매장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내왔다. 앞서 정지선 회장은 "파크원에 들어서는 현대백화점을 대한민국 최고의 랜드마크이자 그룹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플래그십스토어로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 사진제공=오승주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 사진제공=오승주
이 같은 포부에 걸맞게 '더현대서울'은 독특하고 색다른 공간으로 태어났다. 단순히 '쇼핑'만을 강조하기보단 '휴식 공간'이란 느낌도 더했다. 매장 내 1만1240㎡에 달하는 공간에는 '실내 조경 공간'이 조성됐다.



입점 브랜드 구색도 전반적으로 화려하다. △구찌·발렌시아가·버버리·생로랑 등 명품 잡화 브랜드 △오메가·IWC·부쉐론 등의 명품 시계 및 주얼리 등의 럭셔리 브랜드는 물론이고 △아르켓·골든구스·나이키·포터 등 MZ(1980~2000년대 출생)세대의 눈길을 끄는 브랜드도 다수 입점한 상태다.
'서울 최대 백화점' 더현대서울, '3대 명품' 없이 문연다
하지만 일각에선 명품 라인업은 약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른바 세계 3대 명품 브랜드가 없이 개장해서다. 3대 명품으로 꼽히는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은 VIP 고객 모객 효과가 커 매출 기여도가 높고, '특급 백화점'으로서의 위상도 높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3대 명품을 모두 입점시킨 백화점은 롯데백화점 잠실점, 현대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 본점·강남점·센텀시티점·대구점,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 등 전국 7개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3대 명품 브랜드는 희소성을 유지,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그 지역 최우등 사업자 한 곳에만 입점한다. 이 때문에 개점 후 수년간 고객수, 객단가 등이 보장돼 안정적으로 높은 매출이 나오는 점포에만 입점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플래그십스토어의 경우 대표매장으로서 가치를 드높이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전사적 역량을 투입해 이른바 3대 명품을 유치한 이후 오픈하는 경우도 있다.

앞서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2009년 당시 세계 최대 규모 백화점이자 신세계의 '플래그십스토어'로서 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 등 3대 명품을 모두 입점시킨 뒤 문을 열었다. 더현대서울도 정 회장이 '플래그십스토어'를 만들겠다고 선포를 했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백화점이 몰려있는 서울·수도권지역이지만 3대 명품 중 일부라도 입점을 확정하고, 개점할 것으로 관측했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수도권 백화점 중 오픈과 동시에 3대 명품 브랜드가 입점한 경우는 없었다"며 "더현대서울은 현재 다수의 유명 명품 브랜드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오픈 후에도 지속적으로 명품 브랜드를 보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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