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약진이 은행 부진 못메워…BNK금융 작년 순익 7.6%↓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21.02.0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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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 소재 BNK금융그룹 본점 / 사진제공=BNK금융부산 남구 소재 BNK금융그룹 본점 / 사진제공=BNK금융


BNK금융그룹이 코로나19(COVID-19) 악재를 피하지 못하고 역성장했다. 증권 등 비은행 부문이 약진했지만 은행의 부진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BNK금융은 지난해 순이익이 5193억원으로 전년보다 429억원(7.6%) 줄었다고 9일 발표했다.

그룹사를 대표하는 은행 부문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순이익은 각각 전년보다 17.7%, 9.4% 줄었다. 저금리 시대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해서다. 코로나19 충당금, 희망퇴직에 따른 비용 등도 순이익을 갉아먹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충당금전입액은 각각 1572억원, 1473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의 수익성은 떨어졌지만 건전성 지표는 좋아졌다. 연체율은 0.48%로 전년보다 0.2%포인트 개선됐고,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0.7%로 전년보다 3%포인트가량 하락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원화대출이 1년간 각각 9.1%, 7.8%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양호하다.

지난해 실적에서는 비은행 계열사가 효자 역할을 했다. 증권, 자산운용 등 일부 비은행 계열사가 그룹 순이익 감소를 상쇄했다. BNK투자증권의 순이익은 전년과 비교해서 154.3% 늘었다.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주식투자 열풍이 증권사 실적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 BNK자산운용의 경우도 순이익 증가율이 204%를 기록했다.

비은행 부문의 실적 호조로 은행, 이자이익에 치중됐던 그룹 수익구조가 개선됐다. 비은행 부문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4%로 전년(18.3%)보다 확대됐다. 그룹 수수료이익은 전년보다 47.6% 늘었다.


지난해 실적에 따른 배당성향은 20%로 정했다. 금융당국의 권고안에 딱 맞췄다. 앞서 금융당국은 금융지주, 은행들에 배당성향을 20% 이내에서 정하라고 권고했다.

명형국 BNK금융 전략재무부문장은 "올해는 비은행, 비이자이익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충당금전입액을 축소해 6000억원대 순이익을 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배당성향의 상향 조정, 자사주 매입 등으로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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